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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1.24 17:53 수정 : 2017.01.24 22:30

노승일 케이(K)스포츠재단 부장이 지난해 12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노 부장, 최순실 국정농단 재판 증인 출석
“최씨, 독일 페이퍼컴퍼니 설립 서둘러라 압박
K재단 출연금 1천억까지 늘리려했다” 증언도

노승일 케이(K)스포츠재단 부장이 지난해 12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노승일(41) 케이스포츠재단 부장이 “2015년 8월 최순실씨가 삼성과 계약해야 하니 독일에 페이퍼 컴퍼니를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삼성으로부터 220억원 지원을 약속받기 직전에 유령회사를 급조하려 한 정황으로 해석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24일 열린 최순실(61)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노승일 부장은 “2015년 7월30일 고영태씨가 내게 전화해 독일 스포츠매니지먼트 회사 대표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해 8월11일 출국 전 최씨를 만나 ‘독일 가서 법인을 설립해야 하고 삼성이랑 빨리 계약해야 한다. 정상적 법인 설립은 오래 걸리니 페이퍼컴퍼니를 알아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노 부장은 사흘 뒤인 14일 최씨가 독일로 와 현지 한인 변호사를 대표로 하는 코레스포츠(지금의 비덱스포츠)를 만들었다고도 증언했다. 삼성은 그달 26일 최씨의 딸 정유라의 승마 훈련을 위해 코레스포츠에 2018년 말까지 22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고, 80억원을 실제 지급했다.

노 부장은 “케이스포츠재단은 몸통에 불과하고 더블루케이(최순실씨 회사)는 머리였다”, “최씨가 이력서를 갖고 가면 검증은 청와대에서 한 것으로 안다” 등의 증언도 했다. 노 부장은 “최씨가 더블루케이를 (재단에) 연계시켜 이익을 도모하고 재단의 기업 출연금을 1천억원까지 늘리기로 계획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정동춘(56) 전 재단 이사장도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케이스포츠 설립은 박근혜 대통령이 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정 전 이사장은 “대통령이 자신의 뜻을 최순실을 통해 전달하려 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는데 맞냐”는 검찰의 질문에 정 전 이사장은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검찰은 지난해 10월27일 당시 독일에 있던 최씨가 노 부장과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최씨가 직접 ‘내 태블릿’ 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나와 노 부장과 변호인 쪽이 해석 공방을 벌였다. 최씨는 통화에서 “내 태블릿이… 그렇게 얘기해야 되는데…제이티비씨랑 짜갖고”라고 말했다. 최씨 쪽의 이경재 변호사는 “여기서 ‘내 태블릿’은 최씨 것이 아니라는 의미 아니냐”고 묻자, 노 부장은 “아니다. 다시 들어보라”고 반박했다.

허재현 현소은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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