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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3.15 16:47 수정 : 2017.03.15 22:11

안 전 수석, 차은택 등 형사재판서
“박, 최순실 지원 만류 못해 후회해”
문형표 재판에선 김진수 비서관 증언
“박, 특검 조사내용 파악 지시했다고 들어”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최순실(61)씨에게 이권을 주기 위해 사기업 인사와 광고 사업에 수시로 개입한 정황이 15일 ‘국정농단’사건 재판에서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입을 통해 소상히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이날 열린 차은택씨 등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안 전 수석은 “2015년 1월 박 전 대통령 지시로 황창규 케이티(KT) 회장에게 이동수씨를 채용해달라고 했다. 그해 10월엔 박 전 대통령이 케이티 광고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이씨를 보내라고 여러 차례 지시해서 황 회장에게 그대로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케이티에 압력을 가해 최씨와 차씨의 지인을 채용하도록 한 뒤, 최씨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가 68억원에 달하는 케이티 광고를 수주하도록 한 의혹을 받는다.

안 전 수석은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케이티의 구체적 보직까지 파악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나는 (이씨가 본부장으로 옮긴) 아이엠씨(IMC)란 용어도 알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이 설명해줘서 알았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대기업 총수들에게 최씨 회사의 소개서를 건네며 ‘홍보 도우미’를 자처했다. 안 전 수석은 “2016년 2월 박 전 대통령이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과 개별 면담 때 플레이그라운드 소개서를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박 전 대통령이 면담 후반부에 내게 ‘플레이그라운드는 미르재단 일에 많은 도움을 주는 회사로, 회장들에게 협조를 부탁해뒀으니 알고 있으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은 이어 “박 전 대통령에게 대기업은 자체 광고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광고 협조를 요청하는 건 부적절하단 취지로 말했다. 강하게 만류하지 못해 후회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조의연) 심리로 열린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재판에선 박 전 대통령이 올해 초 특검의 조사내용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은 “지난 1월 박 전 대통령이 김현숙 보건복지수석에게 전화해 ‘최원영 전 수석이 전날 특검에서 무슨 내용으로 조사받았는지 파악해보라’고 지시했다고 김 수석에게 들었다”고 증언했다.

김 비서관은 또 김 수석이 자신의 특검 출석을 만류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지난 1월 특검에서 “안종범 전 수석 등으로부터 삼성물산 합병 사안을 챙겨보란 지시를 받은 적 없다”고 한차례 거짓 진술했다가 이를 뒤집고 특검에서 사실을 밝히겠단 의사를 전하자, 김 수석이 “대통령을 모시는 입장에서 뭘 또 가려고 하느냐”며 만류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이날 청와대 출입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같은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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