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3.30 11:22
수정 : 2017.03.30 13:43
|
30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박근혜 전담 미용사’ 정송주·매주 자매
영장심사일 아침에도 삼성동 자택에 출근
박,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올림머리’ 고수
누리꾼들 “구치소에선 못할텐데…”
|
30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김없이 ‘올림머리’를 한 채 나타났다. 누리꾼들은 “징글맞은 올림머리”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박 전 대통령은 30일 오전 10시9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떠나 10분 만에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서관 주차장에 도착했다. 대통령직 파면 이후 21일 검찰 출석에 이어 ‘두 번째 외출’인데 군청색 코트를 입은 박 전 대통령의 매끈한 뒷머리에는 군데군데 머리핀이 꽂혀있었다. 1974년 어머니 육영수씨 사망 이후 고수해온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다. 박 전 대통령 머리 손질을 담당하는 정송주 토니앤가이 원장과 정 원장 동생인 정매주씨는 지난 14일부터 매일 아침 7시께 박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22·25일 제외)하고 있는데 30일 아침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그의 ‘트레이드 마크’를 지키고 싶은 것일까. ‘친박’ 정태옥 의원(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검찰 구속영장청구 소식이 알려진 27일 개인 입장문을 내어 “이미 예순이 넘은 전직 대통령을 오랏줄에 묶어 산발하고 화장도 안 한 모습을 티브이 카메라 앞에 세우는 건 우리 국민과 국가의 위상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 합리적 판단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30일 아침 동료 의원들과 박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한 윤상현 의원(자유한국당)도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대통령을 지내셨던 분을 구속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다. 전직 대통령이 포승줄과 수갑을 찬 모습을 외신이 보도한다면 국격이 어떻게 평가되겠나”고 썼다.
예상대로 박 전 대통령이 올림머리를 하고 나타나자 누리꾼들은 에스앤에스에 “징글맞은 올림머리도 오늘이 마지막이리라. 싸늘한 구치소 독방에서 부디 자신의 모습을 진실되게 돌아볼 수 있기를”(@koc****) “구속되면 올림머리 불가능인데 올림머리 안 한 모습 한 번 보고 싶긴 하다”(@Shin****) “그간 죽자살기로 올림머리 해 온 이유가 육영수의 향수 불러 지지자들의 동정을 바라는 것일지도”(@ssy****) 등의 의견을 올렸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아침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올림머리를 만드는) 실핀 같은 것은 위해 우려라든지 그런 것이 있기 때문에 소지가 전혀 불가능하게 돼 있다. 다시 올림머리를 할 수 없는 순간을 본인이 파악하게 될 때 박 전 대통령은 작년 11월부터 있었던 지금까지의 것들을 새롭게 인식하는, 즉 현실을 인식하게 될 시점이 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관련기사: [뉴스AS] 박근혜의 ‘올림머리 집착’…그 기원을 알아봤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