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 의원, 김영한 전 민정수석 업무일지 메모 공개
“감사결과 미리 받아 보고하라 적혀…조율한 것 아니냐”
김 전 실장 “잘 모르겠다…기억 안난다” 모르쇠 일관
<한겨레>가 입수한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일지 2014년 9월1일 메모. ‘감사원장 보고 - 오프더레코드(off the Record)’라고 적혀 있다.
<한겨레>가 입수한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일지 2014년 10월8일 메모.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 미리받아 검토, 코멘트(comment)’라고 적혀 있다.
7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세월호 감사원 감사 결과를 미리 받아서 보고하라’는 지시가 적힌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업무일지(이른바 비망록)가 공개됐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김 전 수석의 업무일지를 보면 ‘감사원장 보고하는데 오프더레코드로 하라’, ‘감사결과 미리 받으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며 “감사원 감사 결과 마사지 받은 것(미리 받아 내용을 조율한 것) 아닙니까”라고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잘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난다”고 부인했다. “독립기관인 감사원이 감사결과 발표하기 전 청와대가 미리 받아서 코멘트하면 국민들이 감사결과를 믿을 수 있겠나”라고 이 의원이 따져 묻자, 김 전 실장은 “감사원에서 사전 보고받은 것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한겨레>가 유족 동의를 얻어 입수한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일지를 보면, 2014년 9월1일자 메모에 ‘감사원장 보고-오프더레코드(off the Record)로 할 것’이라고 적혀 있다. 그해 10월8일치 메모에는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미리 받아 검토, comment’라고 적혀 있다. 감사원은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5~6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유관 부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바 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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