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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1.28 19:00 수정 : 2018.01.28 22:06

세라 머리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총감독이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안 빙상장에서 첫 합동훈련을 하며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훈련현장
선수들 섞어 첫 합동훈련 펼쳐
북한 선수 12명 조별 2명씩 배치

북 선수에 자극받은 남 선수 분발
팀 분위기 좋아 머리 감독도 만족

세라 머리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총감독이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안 빙상장에서 첫 합동훈련을 하며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머리 대표팀 감독의 표정이 좋다. 선수단 분위기도 뜨겁고 매우 좋다.”

한파가 조금 누그러진 28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바깥에서 바라본 풍경은 쾌청한 날씨에 평화로웠다. 같은 시간 선수촌 안 빙상장은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연습경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단일팀의 한 관계자는 “남북 선수들이 한데 섞여 첫 합동훈련을 펼쳤다. 선수들의 열정적인 자세에 대표팀을 지휘하는 세라 머리 총감독이 만족한 표정으로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머리 총감독은 26~27일 이틀간은 북한 선수들의 훈련에만 집중했다. 선수들의 스케이팅 능력, 패스 기술, 시야 등 기술적인 역량뿐 아니라 적극성이나 공격성 등 성격까지 대략 파악했다. 이날 첫 합동훈련에서는 남한 선수 중심의 조직에 조화롭게 녹아들어갈 수 있는 북한 선수들을 탐색했다. 북한 선수들을 잘 아는 아이스하키 원로는 “북한 선수들의 장점인 체력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리 총감독은 이날 오전 단일팀 35명을 A·B 두 팀으로 나눠 전술훈련을 했다. 오후에는 북한 선수 12명을 A·B팀의 3개 조에 2명씩(공격 1명, 수비 1명) 전원 배치해 미니게임을 펼치면서 팀 적응력을 평가했다. 남북 선수가 함께 뛰면서 소통하는 모습도 많이 나왔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과거 북한이 잘했지만 최근 2년 새 남한의 우세로 바뀌었다. 남한 대표팀은 머리 총감독의 지휘 아래 풍부한 실전 경험을 쌓았고 경기 운영능력, 기술력을 끌어올렸다. 북한 선수들은 경험이 부족한 반면 체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삿포로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쇼트트랙 관계자는 “북한 쇼트트랙 선수들의 체력은 매우 뛰어났다. 체력 테스트만을 한다면 남한 선수들이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아이스하키 종목도 마찬가지라는 게 중론이다.

평창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남과 북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들이 28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안 빙상장에서 첫 합동훈련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북한 선수들은 단일팀에 합류하면서 스케이트와 스틱, 헬멧, 보호대와 훈련복 등 완전히 새로운 장비로 무장했다. 숙박과 음식, 얼음판이나 전문적인 장비 관리 지원까지 환경이 달라지면서 의욕을 북돋고 있다. 외부에서 걱정했던 선수들 간의 화합도 잘 이뤄지고 있어, 남북 단일팀이 팀 전력 상승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머리 총감독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북한 선수들이 수비 중심의 4조에 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열심히 하고 우리 선수가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며 냉정하게 선수들을 평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평창올림픽 본선 B조(한국 스위스 스웨덴 일본) 개막전인 2월10일 스위스전까지 13일밖에 남지 않았다. 2월4일 인천에서 열리는 스웨덴과의 평가전은 단일팀을 공개 무대에 올리는 첫 실험대다. 단일팀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에서 단일팀이 출범했지만, 2030 선수들과 코치진이 한마음으로 감동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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