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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1.31 20:05 수정 : 2018.01.31 22:00

지난해 2월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500m 예선전에 출전한 북한 최은성이 질주하는 모습. 연합뉴스

500m에 최은성, 1500m에 정광범 출전
“기본기·체력 우수하지만 경험 부족
훈련 환경 개선된다면 잠재력 높아”

지난해 2월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500m 예선전에 출전한 북한 최은성이 질주하는 모습. 연합뉴스
“체력적으로 우수하다. 장비와 경험만 보강되면 상당히 끌어올릴 수 있다.”

북한 쇼트트랙 선수들에 대한 국내 전문가들의 시각은 잠재력은 뛰어난데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특별출전권 혜택으로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오는 남자 500m 최은성(26)과 1500m 정광범(17)이 그렇다. 국제대회에서 북한 선수들을 자주 봐온 김선태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은 “북한 선수들은 체력이 뛰어나다. 최은성의 경우 기본자세가 잘 나오고 스케이팅이 좋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케이트 등 장비가 열악하고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것은 약점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장비가 문제일 뿐 나머지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팀의 경우 스케이트화부터 날을 세우거나 휘고(벤딩), 깎는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반면 북한은 신발을 비롯해 날을 다듬는 기술까지 세계 추세와는 거리가 멀다. 쇼트트랙은 장비 운동이어서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물론 신형 장비가 만능은 아니다. 김 감독은 “스케이트와 발이 딱 맞아야 하고, 타오던 감각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코너를 돌 때 자신있게 돌 수 있다”고 했다. 오래된 스케이트라도 몸에 맞는 것을 더 애용하는 경우가 많다.

최은성은 지난해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2차 월드컵에 출전했다. 그러나 헝가리에서 열린 1차 월드컵 500m, 1000m, 1500m에서 모두 예선 탈락했고, 네덜란드에서 열린 2차 월드컵에서도 500m에만 출전해 예선에 머물렀다. 월드컵 기준 세계 랭킹은 500m에서 90위다. 김선태 감독은 “국제경기 경험을 늘리고 장비를 좀더 개량하면 급격히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정광범은 국내 지도자들도 잘 모르는 신예다. 국제빙상경기연맹 주니어 기록을 찾아보기도 어렵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대비한 유망주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숨겨진 카드가 될 수도 있다.

최은성과 정광범이 평창올림픽에서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광범이 출전하는 1500m에는 한국 등 세계적인 강자가 수두룩하고,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은 선수들이 많다. 김선태 감독은 “예선부터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뛰어보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둘은 1일 남으로 내려와 선수촌에 들어간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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