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2.06 20:38
수정 : 2018.02.0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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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참가한 각국의 선수들이 6일 강릉 선수촌 레크리에이션 마사지실에서 휴식하고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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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겨울올림픽 G-2] 르포
빙상 선수들 입주한 강릉 선수촌
새 아파트 숙소…큰 거실, 방 3개
북 여자 아이스하키 등 46명도 입촌
“식당에서 만나면 서로 웃으며 인사”
설상 선수들 입주한 평창 선수촌
할랄 음식과 종교별 기도실 제공
체력 다지는 헬스클럽 ‘북적’
마사지·게임 즐길 수 있는 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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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참가한 각국의 선수들이 6일 강릉 선수촌 레크리에이션 마사지실에서 휴식하고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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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잘 먹었다’는 말을 들으면 흐뭇합니다.”
김기훈 2018 평창겨울올림픽 강릉선수촌장은 6일 입주를 완료한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 등 22명과 임원 24명을 합친 46명의 북한선수단과 자주 마주친다. 주로 식당이 만남의 장소인데,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인사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강릉과 평창으로 나뉜 두 곳의 선수촌에는 92개국 5300~5400명의 선수단을 수용한다.
2200여명을 수용할 강릉선수촌은 주로 빙상 종목 선수들이 입주해 있다. 북한은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등 설상 종목 선수까지 강릉선수촌의 804동 아파트를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새로 지어진 아파트여서 널찍한 규모의 거실과 방 3개에는 침대 5개가 들어가 있다. 조명과 샤워시설까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선수촌 안 레크리에이션 센터에서 만난 노르웨이 선수단의 라르스 오토 비에른란 미디어 담당관은 “평창이 제공하는 모든 환경에 대만족이다. 우리한테는 날씨도 춥지 않다”며 “같은 동을 쓰는 북한 선수와 만나면 서로 웃으며 인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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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사용하는 강릉 선수촌의 아파트 내부가 6일 미디어에 공개됐다. 강릉/김성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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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 앞 임시 건물로 지은 식당의 배식 담당자한테서도 북한 선수들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한식 코너의 한 주방장은 “처음 이틀은 한식을 집중적으로 찾았다. 이후에는 샐러드나 외국인들을 위한 코너, 스파게티나 피자도 즐겨 먹는다”고 설명했다.
김기훈 촌장은 “북한 선수들뿐만 아니라 전세계 선수들이 운동 전후 집에서 쉬는 것처럼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인의 따듯한 정을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설상 종목 선수 3200여명을 위한 평창선수촌도 비슷하다. 유승민 평창선수촌장은 “선수들이 잘 먹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선수촌 식당에만 셰프 180명, 파티시에 40명, 영양사 15명이 배치돼 총 420가지의 요리를 제공한다. 할랄과 같은 종교식도 제공된다. 선수들은 무료이고, 팀 관계자들은 3만원짜리 식권을 끊어야 한다. 평창올림픽조직위 관계자는 “아직 선수들이 모두 입촌하지 않았고, 대회 시작 전이어서 특별히 붐비는 시간 없이 24시간 꾸준한 편”이라고 했다.
선수촌 안에는 종교별 기도실이 있고, 마사지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센터가 있다. 선수들한테 인기있는 장소는 유산소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헬스클럽이다. 강릉선수촌의 헬스클럽에서 안내를 맡은 자원봉사자는 “북한 선수들은 주로 오전에 강도가 높지 않게 2시간 정도 훈련한다. 북한 선수를 비롯해 대부분의 선수들은 허벅지가 무척 발달해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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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출전한 각국 선수들에게 나눠줄 콘돔이 6일 강릉 선수촌에 보관돼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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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인 폴리클리닉(의무실)도 설치돼 있다. 평창선수촌의 경우 정형외과와 통증의학과, 물리치료실 등 일상적인 의료 서비스뿐 아니라 한방 침술까지 제공하고 있다. 평창선수촌 폴리클리닉의 김정아 간호부장은 “의사는 30명, 간호사는 진료 부서별로 있다. 선수촌에서 가장 필요한 외상과 응급, 정형외과 의사 3명은 24시간 대기한다”고 말했다. 선수 심리 카운슬링뿐 아니라 정신과 전문의도 대기하고 있다. 선수들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전문적인 심리 상담을 제공할 수 있다.
강릉 평창/김창금 이찬영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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