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2.08 18:59
수정 : 2018.02.0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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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인천선학경기장에서 열린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스웨덴의 평가전.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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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부터 밤 11시30분까지 경기
북미·북유럽 시청자 고려해 조정
주관 방송사 ‘입김’ 강하게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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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인천선학경기장에서 열린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스웨덴의 평가전.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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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평창겨울올림픽에서 바이애슬론은 주로 저녁 8시에서 밤 10시 사이에 열린다. 반면 알파인스키는 오전 10시15분에 시작해 오후 4시 이전에 끝난다. 올림픽 경기 시각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바이애슬론은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종목이지만 유럽에서는 매우 인기가 높다. 유럽이 우리나라보다 8시간 늦기 때문에 바이애슬론 경기를 평창에서 오전에 시작하면 유럽은 새벽 시간이다. 바이애슬론은 지구력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경기이기 때문에 낮에 경기를 하는 게 맞지만 유럽인들의 시청을 위해 야간경기로 배정이 됐다. 이 때문에 평창바이애슬론센터의 169개 조명탑은 바쁘게 가동된다. 각국 방송사들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중계권료 협상을 벌일 때 경기 시각도 중요하게 고려된다.
알파인스키는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종목이다. 미국이 동부 기준으로 우리나라보다 14시간이 늦으므로 미국인들은 저녁 8시15분부터 자정 전까지 올림픽 스키를 즐길 수 있다. 북미와 북유럽에서 인기 있는 아이스하키는 낮 12시부터 밤 11시30분까지 배정됐다. 북미 지역에서 인기 있는 피겨 스케이팅 경기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에 치러진다. 경기 시각 배정에는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미국 <엔비시>(NBC)의 입김이 매우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모든 나라가 올림픽에서 평등한 시청권을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2016년 여름올림픽은 우리나라와 12시간 시차가 나는 브라질 리우에서 열렸다. 대부분의 경기가 우리나라 시각으로 심야나 새벽시간에 치러져 방송사들은 저조한 시청률에 울상을 지어야 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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