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2.09 15:46
수정 : 2018.02.0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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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이 9일 전용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하기 위해 KTX 공항역 으로 향하고 있다. 영종도=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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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외교무대 첫선…환영인사에 “고맙습니다”
‘국가수반’ 김영남이 자리 권하자 양보
카메라 플래시 터져도 당황한 기색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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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이 9일 전용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하기 위해 KTX 공항역 으로 향하고 있다. 영종도=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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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9일 오후 1시46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 일원인 그는 시종일관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김 부부장은 검은색 코트와 목도리, 검은색 핸드백 차림으로 남한 카메라 앞에 등장했다. 옅은 화장에 수수한 모습이었다. 지난 2011년 12월 아버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장례식 때 김 부부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조선중앙텔레비전>을 통해 얼굴이 알려진 뒤 북한의 국제 외교 무대에 그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부장은 오빠인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1호’에서 내린 뒤 곧바로 인천공항 의전실로 이동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김영남 위원장에 뒤이어 의전실에서 들어선 그에게 남한 언론의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터졌지만, 김 부부장은 당황한 기색 없이 살짝 턱을 든 자세로 핸드백을 고쳐매며 환담 테이블로 이동했다. 미소를 머금은 얼굴에선 이따금 눈웃음을 보이는 여유가 묻어났다. 조명균 장관이 김 부부장에게 “환영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김 부부장은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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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고위급대표단이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공항 내 접견실로 입장해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자리를 안내하자 김여정제1부부장이 김영남 상임위원장 한테 자리 양보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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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의전실에서는 북한의 명목상 권력서열과 실제 권력서열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위원장에게 맞은 편 자리에 먼저 앉으라는 손짓을 하자, 김 위원장은 김 부부장에게 먼저 앉으라며 양보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김 위원장은 1928년생으로 올해 아흔살이고, 김 부부장은 1987년생으로 추정된다. 이에 김 부부장은 눈웃음을 지으며 사양한 뒤 김 위원장에게 먼저 앉을 것을 권하는 깍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 부부장은 인천공항 케이티엑스(KTX)를 타기 위해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이동할 때도 얼굴에 살짝 웃음을 띤 채 인천공항 터미널 내부를 둘러보는 등 시종일관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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