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3.30 21:26
수정 : 2018.03.3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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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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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중 앙제츠 특사 면담
김정은 방중 결과 등 현안 논의
청 “시진핑 특별 메시지 없었다”
문 “한국 미세먼지, 중국도 요인”
중 단체관광 정상화 등 협력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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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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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만나 최근 중국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전해듣고 향후 한반도 정세에 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양쪽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과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정상화 등에도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양 위원 면담 뒤 브리핑에서 “양 위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문 대통령에게 상세히 설명했다”며 “이를 토대로 문 대통령과 양 위원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두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다만 문 대통령과 양 위원이 주고받은 북-중 정상회담 결과와 향후 한반도 정세 판단에 관해서는 “언론에 공개하기는 적절치 않다”며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양 위원이 가져온) 시진핑 주석의 메시지나 제안은 없었다. 양 위원은 문 대통령이 현 정세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여러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시 주석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은 이날 문 대통령을 면담하기 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우리는 남북정상회담 개최,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지지하고 있다”며 “이 회담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두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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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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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양 위원은 중국 단체관광 정상화 합의 등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체계 배치 이후 냉랭했던 한-중 관계 정상화를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양 위원은 문 대통령이 강조하는 △중국 단체관광 정상화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 및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한국산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에 보조금 지급 등에 대해 “빠른 시일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게 될 것이다. 대통령께서는 이를 믿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 문제도 논의됐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미세먼지가 국내적 요인도 있지만 중국 요인도 있는 만큼 한-중 사이에 긴밀한 협력을 원하는 목소리가 국민들 사이에서 높다”고 말했다. 이에 양 위원은 “한-중 환경협력센터를 출범시켜 공동으로 노력한다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한-중 환경협력센터 조기 출범과 양국 환경장관 간 협력을 포함한 고위급 관계자 회동에 동의했다.
김보협 김지은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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