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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4.01 15:06 수정 : 2018.04.01 20:11

1일 오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이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태권도시범단이 공연을 펼칠 평양 태권도전당을 둘러보고 있다. 평양/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회색 도시 같았는데 지금은 분홍·노랑·연두…”
13년만에 평양 간 도종환 문체부 장관 소회
만월대 발굴, 고려 건국 1100년 ‘대고려전’ 등
북쪽에 다양한 남북 문화교류 사업 제안 의지
윤도현 “16년 전과 관객 반응 달라진 점 기대”

1일 오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이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태권도시범단이 공연을 펼칠 평양 태권도전당을 둘러보고 있다. 평양/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10여 년 전에 왔을 때랑 도시 색깔이 달라졌어요. 예전엔 회색 도시라는 느낌 받았는데 지금은 분홍, 연노랑, 연두, 하늘색 등의 건물이 들어서 다른 느낌을 주네요.”

지난달 31일 공연단과 평양에 도착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날 저녁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남쪽 기자들과 만나 공연 준비 상황과 소회를 밝혔다. 도 장관은 2005년 남북작가모임 참가를 위해 평양을 다녀간 뒤 13년 만에 다시 평양을 찾았다. 도 장관은 “여명 거리나 김일성종합대학 주변 거리를 봐도 새 건물이 많아져 달라진 느낌이 든다”며 감회를 밝혔다.

1일과 3일 진행될 평양 공연에 참석할 북쪽 고위급 인사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도 장관은 “(삼지연관현악단의 강릉 공연이 끝나고) 서울 공연 때 우리 대통령이 오셨다”며 “답방 형식으로 왔으니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건 없다”고 말했다.

공연 선곡표 역시 아직 정리 중이다. 도 장관은 “남북이 같이 부를 노래 선정이 덜 끝났다”면서 “합의가 덜 된 곡목들은 윤상 음악감독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함께 조율할 것 같다”고 전했다. 선곡이 쉽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삼지연관현악단 왔을 땐 ‘J에게’, ‘다 함께 차차차’ 등을 했는데 우리는 아는 북쪽 노래가 많지 않다”고 했다.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일원으로 평양에 간 ‘가왕’ 조용필이 31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평양/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일원인 서현이 31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도 장관은 남북의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 공연을 계기로 남북 문화교류가 퍼지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2015년에 중단됐던 공동 문화사업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남북 언어학자들이 25차례나 만나면서 추진해온 ‘겨레말큰사전 편찬작업’과 7차례나 발굴작업이 이뤄진 ‘개성 만월대 발굴사업’도 재개하자고 제안하려고 한다”면서 “고려 건국 1100년을 맞은 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최하는 ‘대고려전’에 개성 만월대 유물·유적을 보내달라고 북한에 제안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도 장관은 1일 김일국 북한 체육상과 간담회가 잡혀 있다고 소개하면서 “2020년 도쿄올림픽 이전에 오는 8월 아시안게임이 인도네시아에 있으니까 단일팀 논의를 자연스럽게 건네보려 한다”고 말했다.

반면 금강산 관광 재개를 묻는 질문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도 장관은 “일단 정상회담이 있고 이후 각론으로 들어가면서 금강산 관광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번 평양 방문에서는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문화체육 교류의 물꼬를 텄고, 남북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며 국가운명을 만들어나가는 역할을 했다”면서 “정상회담도 잘 되고 남북이 평화공존 할 수 있는 평화체제가 구축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이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을 하고 있다. 평양/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31일 평양 땅을 밟은 남한 예술단과 태권도단은 북한의 대대적인 환영인사를 받았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노동신문 등 10여 개 매체 20여 명의 기자도 나와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다. 북한쪽 환영단 대표로 나선 박춘남 문화상은 “평양의 4월은 의미가 깊다”면서 “예술단이 꽃피는 아름다운 계절인 4월에 오니 좋을 때 방문한다는 기쁨이 든다”며 방북 예술단들을 환영했다. 그러면서 “올해 들어와서 북남관계 개선하고 민족끼리 단합과 화해하는 데 얼마나 급진적이고 극적인 변화들이 많이 일어났느냐”라며 “힘을 합치면 못 해낼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도 장관은 “저희가 공연을 통해 만나면서 남북의 교류 화해와 평화의 꽃도 활짝 피게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평양 땅을 밟은 예술인들도 소회를 밝혔다. 가수 강산에씨는 “지난 2006년 금강산에서 열린 시비에스(CBS) 금강산콘서트에 출연했는데 평양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윤도현씨도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제일 크며 16년 전 방북 때와 지금 관객 반응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남한 예술단은 1일 우리 시간으로 오후 6시30분(북한 시간 오후 6시)에 동평양대극장에서 단독 공연을 연다. 애초 5시에 예정됐으나 북쪽에서 주민들의 관람편의를 위해 시간 변경을 요구해 와 우리쪽이 이를 받아들였다.

평양/평양공연공동취재단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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