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4.01 22:53
수정 : 2018.04.01 23:18
남북 평화협력을 기원하는 남쪽 예술단 평양공연이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진행됐다, 조용필 평양 콘서트 이후 13년 만의 북한 공연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가 참석해 관람했다. ‘봄이 온다’는 공연 부제처럼,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의 봄날이 오고, 그 뒤에도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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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1일 평양의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의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직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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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예술단의 남한 공연에 대한 답방 형식의 공연이었다. 무대엔 조용필과 이선희 등 11팀이 올랐다. 같은 말 쓰며 같이 웃고 같이 눈물짓는 한나라 한겨레란 사실을 새삼 확인해준 감동의 무대였다. 공연은 조용필의 ‘친구여’와 북한 노래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며 아쉬움 속에 마무리됐다. 북한 예술단이 남한 관객들 가슴을 적시고, 남한 예술단이 북한 관객들 마음을 움직이는 일들이 반복된다면 두껍게 얼어붙었던 한반도 냉전의 빙벽도 시나브로 녹아내릴 것이다.
문화·예술·체육은 때때로 정치보다 힘이 세다. 정치가 못하는 일을 해내고 풀어내지 못하는 문제를 풀어낸다. 평창 겨울올림픽이 전쟁 그림자 어른거린 한반도에 평화의 씨앗을 뿌린 것처럼, 남북을 오가며 열린 문화공연이 남북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윤활유 구실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정상회담과 별개로 물꼬가 트인 남북의 문화·체육 교류를 여러 방면으로 확산시킬수록 좋다. 그래야, 정치에서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벌어져 남북관계에 긴장이 감돌더라도 문화·체육 교류가 완충장치 구실을 할 것이다.
2015년 중단된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과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 사업도 남북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시급히 재개되길 기대한다.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남북이 함께하면 좋을 것이다. 평화의 새싹을 틔운 문화·체육 교류가 마침내 ‘항구적 평화체제’란 열매를 맺는 데도 크게 기여하기를 소망한다.
[화보] 어게인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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