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4.24 15:21
수정 : 2018.04.2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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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황해도에서 교통사고로 중국인 관광객 30여명이 사망한 사고 뒤 병원을 찾아 부상자들을 병문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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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사관·병원 이례적 방문
“가슴 아프다…후속조치 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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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황해도에서 교통사고로 중국인 관광객 30여명이 사망한 사고 뒤 병원을 찾아 부상자들을 병문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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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중국인 관광객 30여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에 있는 중국대사관과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직접 찾아가 위로하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24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 머리기사로 김 위원장이 23일 중국대사관과 사고 피해자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방문한 사실을 전했다. 전날인 22일 오후 북한 황해북도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탄 버스가 전복돼 중국인 32명과 북한 주민 4명이 숨지고, 중국인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사고 바로 다음날인 23일 새벽 6시30분 평양에 있는 중국대사관과 부상자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방문해 위문했고, 의료진과 치료 대책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집권 뒤 중국대사관을 방문한 것으로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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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노동신문> 1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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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처럼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난달 중국 방문으로 회복되고 있는 북-중 관계에 이번 사고가 악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보도를 보면 김 위원장은 사고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 및 정부,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뜻하지 않은 불상사가 발생한 것이 매우 가슴 아프다, 혈육을 잃은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통절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과 정부는 유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조금이라도 가셔주는 심정에서 후속조치들을 최대의 성의를 다하여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후속조치에는 부상자 치료나 피해 보상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리진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도 김 위원장의 대사관 방문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리 대사는 시 주석과 당, 정부에 김 위원장의 위문 사실을 보고하고 유가족에게도 김 위원장의 뜻을 전달할 것이며, 북한이 전통적인 북-중 친선관계를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은 보도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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