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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4.27 10:51 수정 : 2018.04.27 12:14

평화의 집에서 첫 남북정상회담을 하고있다. 남쪽(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북쪽(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남북 정상회담 시작 모두발언
김 위원장 “평양냉면…멀면 안되겠구나
잃어버린 11년 세월 아깝지 않게 하자”
문 대통령 “판문점 평화상징 됐다” 화답

평화의 집에서 첫 남북정상회담을 하고있다. 남쪽(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북쪽(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2018년 4월27일 10시16분, 11년 만에 다시 만난 남북 두 정상은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2층 회담장 입구를 기준으로 정면에 걸려 있던 금강산 그림을 바라보며 함께 얘기를 나누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본격 회담을 위해 마주앉은 것이다. 회담장 입구를 기준으로 문 대통령이 왼쪽, 오른쪽에 김 위원장이 앉았다. 정상 좌우로 각각 배석자 의자 6개가 놓여 있었다. 문 대통령 좌우로는 각각 임종석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앉았고, 김 위원장 좌우로는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다. 6분간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두 정상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이었다.

먼저 김 위원장이 모두발언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까지 11년이 걸렸는데 걸어오면서 보니까 왜 그 시간이 오래됐나 왜 오기 힘들었나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가 잃어버린 11년 세월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수시로 만나서 걸린 문제 풀어나가고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아서 그런 의지를 가지고 나가면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좋게 나가지 않겠나 이런 생각도 하면서 정말 만감이 교차하며 200미터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평화와 번영 북남 관계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순간에 출발점에 서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왔다”며 “오늘 현안 문제들 관심사 문제들 툭 터놓고 얘기해 좋은 결과 만들어내고, 앞으로 이 자리에서 우리가 지난 시기처럼 또 원점에 돌아가고 그런 결과 보다는 마음가짐을 잘 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지향성 있게 손잡고 걸어 나가는 계기가 돼서 기대하신 분들 기대에도 부흥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이 발언에 고개를 끄덕였다.

평화의 집에서 첫 남북정상회담을 하고있다. 남쪽(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북쪽(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 위원장은 평양냉면 얘기를 꺼내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오늘 저녁 만찬 얘기 많이 하는데 평양에서부터 냉면을 가지고 왔는데”라고 말하다가 “멀다면 안 되갔구나?”라고 농담을 건네자 남북 양쪽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모두 발언을 시작하다 김 위원장은 두 손을 책상에 모으고 발언을 경청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만남 축하하듯 날씨도 화창하다. 한반도에 봄이 한창이다. 한반도의 봄 온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전세계 눈귀가 판문점에 쏠려 있다. 남북의 국민들 해외 동포들이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 그만큼 우리 두 사람 어깨가 무겁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 넘어오는 순간 이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 아니라 평화의 상징 됐다. 전세계의 기대가 큰데 오늘의 이 상황을 만들어낸 우리 김정은 위원장의 용단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경의 표하고 싶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 그렇게 통 크게 대화를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우리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이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줬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 종일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만큼 그동안 10년 동안 못한 거 충분히 나누자”고 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두 손을 무릎 위에 모으고 고개를 문 대통령 쪽인 오른쪽으로 기울여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두 정상이 앉은 의자 등받이에는 ‘남북이 하나됨’을 상징하는 한반도기에 독도까지 새겨져 있었다. 회담장에는 가로 681㎝, 세로 181㎝의 대형 금강산 그림이 걸려 있었다. 원래 한라산 그림이 걸려 있었지만, 이번 회담을 위해 신장식 화백의 작품으로 교체됐다. 회담장 안 보수공사는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이어졌다. 전체적으로 한옥을 연상케 했고, 양쪽 벽면에는 전통창호가 설치됐다. 청와대 쪽은 “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견고한 남북의 신뢰관계가 전통창호처럼 오래 이어지길 희망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회담장 카펫은 푸른 계열로 한반도 산천의 푸르른 기상을 반영했다고 한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김정은 국무위원장 모두발언

역사적인 이 자리에 오기까지 11년이 걸렸는데 오늘 걸어오면서 보니까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 생각 들었다.

역사적인 이런 자리에서 기대하는 분도 많고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도 발표돼도, 그게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오히려 이런 만남을 갖고도 좋은 결과에 기대를 품었던 분들에게 더 낙심을 주지 않겠나. 앞으로 정말 마음가짐을 잘하고 정말 우리가 잃어버린 11년 세월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정말 수시로 만나서 걸리는 문제를 풀어나가고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아서 그런 의지를 갖고 나가면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우리가 좋게 나가지 않겠나, 그런 생각도 하면서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서 한 200m를 걸어 왔다.

오늘 이 자리에서 평화·번영, 북남 관계가,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그런 순간에 이런 출발점에 서서,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여기 왔다.

오늘 현안 문제들, 관심사 되는 문제들을 툭 터놓고 얘기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앞으로 이 자리를 빌려서 우리가 지난 시기처럼 이렇게 또 원점에 돌아가고 이행하지 못하고 이런 결과보다는 앞으로 마음가짐을 잘하고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며 지향성 있게 손잡고 걸어나가는 계기가 돼서 기대하시는 분들 기대에도 부응하고. 오기 전에 보니까 오늘 저녁 만찬 음식 갖고 많이 얘기하던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

대통령께서 편한 맘으로, 평양냉면, 멀리서 온,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

오늘 정말 진지하게 솔직하게 이런 마음가짐으로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좋은 이야기를 하고 또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걸 문 대통령 앞에도 말씀드리고 기자 여러분에게도 말씀드린다. 감사하다.

문재인 대통령 모두발언

오늘은 우리 만남을 축하하듯이 날씨도 아주 화창하다. 한반도의 봄이 한창이다. 이 한반도의 봄, 온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여기 판문점에 쏠려 있다.

우리 남북의 국민, 또 해외 동포들이 거는 기대도 아주 크다. 그만큼 우리 두 사람, 어깨가 무겁다고 생각한다. 우리 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순간 이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다. 국민과 또 전 세계의 기대가 큰데, 오늘의 이 상황을 만들어낸 우리 김 위원장의 용단에 대해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고 싶다. 아울러 우리의 대화도 그렇게 통 크게 대화를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우리 온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세계 모든 사람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자, 오늘 오늘 종일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만큼, 그동안 10년간 못다 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관련 영상] 한겨레TV | 남북정상회담 녹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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