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4.27 11:46
수정 : 2018.04.2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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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강초등학교 6학년들이 교실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텔레비전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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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부산 해강초, 남북정상회담 텔레비전 생중계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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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강초등학교 6학년들이 교실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텔레비전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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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9시10분께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있는 해강초등학교 6학년1반 학생들은 교실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학교 방송부는 여러 반 교실을 돌아다니며 텔레비전 시청 분위기를 촬영했다. 앞서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25일 부산 전체 초·중·고교 645곳에 남북정상회담 생중계 시청을 권장하며 “평화통일 교육에 참여해 달라”고 했다. 해강초는 36개 반 850여명의 학생이 각 교실에서 정상회담 생중계를 지켜봤다.
최성웅(37) 담임교사는 학생들에게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배경과 계기, 세계적인 관심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생중계를 보며 전쟁공포, 이산가족, 군사비 지출 등 남북 분단으로 발생한 여러 문제점과 이번 정상회담 이후 미래의 모습, 한반도기의 의미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담임교사에게 곧바로 물어보기도 했다. 최 교사는 “남북정상회담은 초등학생에겐 무거운 주제다. 이틀 전부터 남북관계 등 역사 수업을 많이 했다. 초등학교 6학년이 이렇게 오래 집중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없다. 학생들이 무겁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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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강초등학교 6학년들이 교실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티브이로 보며 선생님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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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30분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북쪽 지역인 판문각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학생들은 모두 텔레비전 화면에 집중했다. 남쪽 자유의집에서 김 위원장을 기다리던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건물 사이로 군사분계선 앞쪽으로 걸어가 김 위원장과 악수하자 학생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류은하(13)양은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문 대통령과 악수하는 역사적 장면을 볼 수 있어 신기하고 감격스러웠다. 그동안 북한의 위협에 두려운 마음이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우리나라에 완전한 평화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정상이 평화의 집으로 자리를 옮기자 학생들은 담임교사와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되짚는 토론 준비에 들어갔다. 정재규(59) 해강초 교장은 “남북정상회담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수업을 하는 것이 다른 교육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평화의 중요성과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 등을 직접 느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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