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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4.27 12:21 수정 : 2018.04.27 15:57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파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한국공동취재단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파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한국공동취재단
‘베일’에 쌓여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북쪽 건물인 판문각 문을 열어젖히고 나온 순간부터, 정상회담이 비공개로 전환된 10시22분까지 파격적이면서 자신감있는 모습을 전세계에 과시했다.

27일 오전 9시28분께 판문각 계단을 천천히 내려온 김 위원장은 티2와 티3 사이 군사분계선 앞에서 기다리던 문재인 대통령과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악수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오시는데 힘들지 않았습니까”라며 맞이하자, “정말 마음 설렘이 그치지 않는다. 이 역사적인 장소에서 만나니까 또 대통령께서 이렇게 분계선까지 나와서 맞이해주시니 정말 감동스럽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높이 5㎝의 군사분계선 턱을 넘어 남쪽으로 넘어왔다. 북쪽 최고지도자가 분단 이후 남쪽 땅을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선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은 모두 평양에서 열린 바 있다. 올해 4·27 정상회담 장소를 판문점 남쪽 평화의집으로 정한 것도 김 위원장의 ‘결단’이었다.

남과 북을 향해 각각 사진촬영을 마친 뒤 갑자기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북쪽을 가리키며 ‘월경’을 제안했다. 북한 땅을 밟아달라는 김 위원장의 권유에 두 정상은 사이좋게 두 손을 맞잡고 북쪽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가 돌아왔다.

회담장인 평화의집에서도 김 위원장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그는 회담 모두발언에서 “평화와 번영, 북남관계의 새로운 역사가 씌어지는 순간에 출발점에 서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여기 왔다”며 “오늘 현안 문제들, 관심사 문제들을 툭 터놓고 얘기하고 그래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자”고 제안했다. 특히 그는 정상회담 만찬 메뉴를 두고 “정치색이 강하다”는 비판이 나온 것을 의식한 듯 “오늘 저녁 만찬 음식 많이 얘기하던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지고 왔는데, 대통령께서 편한 마음으로 멀리 온, 멀다고 말하면 안되갔구나, 맛있게 드시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은둔의 지도자’였던 김 위원장은 최근 남쪽 인사들과의 접촉에서 유머러스하면서도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평양을 방문한 대북 특사단 일행에게 “그동안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에 엔에스시(NSC·국가안전보장회의) 개최하느라 고생 많으셨다”며 “오늘 결심했으니 이제 더는 문 대통령이 새벽잠을 설치지 않아도 된다”며 우스개를 건넸다.

또 이달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쪽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한 뒤엔 출연진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을 잘해서, 이번에 ‘봄이 온다’고 했으니까 이 여세를 몰아서 가을엔 ‘가을이 왔다’고 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레드벨벳을 보러 올지 관심들이 많았는데 일정을 조정해서 오늘 왔다”며 농담하기도 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2018 남북정상회담] 오전 회의 마친 김정은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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