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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4.27 14:52 수정 : 2018.04.27 22:15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공동취재단

수행원 9명 중 실제 배석자는 2명씩
“의전보다는 내실 집중” 해석
서훈·김영철, 두 정상 사실상 대리인
임종석, 문재인 정부 총괄조정자
김여정, 국정운영 전반 보좌역 수행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공동취재단
27일 판문점 평화의집 2층 정상회담용 타원형 탁자에는 2018㎜를 사이에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중앙에 앉았다.

문 대통령 왼쪽에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비서실장이, 오른쪽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의 왼쪽에 동생이기도 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오른쪽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다. 양쪽의 공식 수행원이 각 9명씩인 사실을 고려하면 단출한 편제다. 회담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두 정상이 의전적 구색보다 내실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훈 원장과 김영철 부장의 배석은 예상 가능한, 당연한 선택이다. 서훈-김영철 짝은 평창올림픽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이르는 남북관계의 극적 개선 과정에서 남과 북 두 정상의 사실상 대리인으로 물밑 협상을 벌인 핵심 측근이다. ‘서훈-김영철 짝’은 이번 회담의 합의문 초안 조율 창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훈 원장은 1~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모두 중요한 구실을 한 자타 공인 최고의 북한 전문가다. 김 부장은 1990년대 초반 남북고위급회담 때부터 회담 대표로 참여하는 등 북쪽의 대표적 대남 전문가다. 더구나 둘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극비 방북과 김정은 위원장 면담을 주선·성사시킨 막후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주무장관이자 역시 대북 전문가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 대신 서훈 원장이 배석한 데에는 이런 사정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임종석 실장의 배석은 당연한 측면과 뜻밖의 측면이 섞여 있다. 2007년 정상회담 때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은 문재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은 방북하지 않고 서울을 지켰다. 이번 회담이 사실상 남쪽 주최로 판문점 남쪽 지역에서 열린다는 점을 고려한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문재인 정부에서 임 실장이 차지하는 총괄조정자로서의 위상이 배석의 핵심 이유라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지적이다.

가장 주목할 배석자는 김여정 부부장이다. 김 부부장은 평창 특사단으로 방남해 문 대통령을 예방했고, 방북한 서훈·정의용 특사단의 김 위원장 면담 때 김영철 부장과 함께 배석한 ‘유이한 인물’이다. 이런 사정 탓에 김 부부장이 배석하리라는 예상이 적지 않았다. 다만 ‘부부장’이란 대외적 직함과 무관하게 이번 배석을 통해 김여정 부부장이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의 국정운영 전반을 보좌하는 비서실장 노릇을 하고 있으리라는 관측이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앞으로 남북관계를 포함해 김정은 위원장의 대외 행보에서 김여정 부부장의 구실이 더 커지리라고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2018 남북정상회담] 2018mm 마주 앉은 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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