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풍계리 요모조모 (feat.외신기자) 편
인터넷 연결 없던 48시간, 국제 기자단 뭐했나
갱도 폭파 후 돌아오는 열차에서 북-미회담 취소 소식
“어색하고 불편했다. 북 관계자는 일어나 자리 떠”
“만탑산 폭포·계곡·초목 아름다워”…열차선 특선요리
《24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에 간 외신기자들이 25일 원산에 도착한 뒤 온라인으로 전해 온 ‘취재기록’를 모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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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르 즈다노프 <아르티>(RT) 기자 트위터. 핵실험이 5차례 이뤄진 북쪽 갱도를 폭파하기 전과 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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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르 즈다노프 <아르티>(RT) 기자 트위터. 북쪽 갱도 막사가 폭파되기 전과 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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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도 폭파 직전… “여기는 풍계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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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2번) 갱도 앞. 세미온 센더로프 <아르티>(RT) 기자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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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온 센더로프 <아르티>(RT) 기자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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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4번) 갱도와 갱도 안에 폭발물이 설치된 모습. 이고르 즈다노프 <아르티>(RT) 기자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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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그린필드 <스카이뉴스> 기자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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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3번) 갱도 모습. 세미온 센더로프 <아르티>(RT) 기자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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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도 폭파 시작… 3, 2, 1,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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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체셔 <스카이뉴스> 기자 트위터. 점심식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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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체셔 기자 트위터. 실제 취재진 점심 식사 장소가 폭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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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르 즈다노프 <아르티>(RT) 기자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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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X 2’ 특별전용 열차 안에서 [%%IMAGE19%%] 마이클 그린필드 기자는 “(핵실험장이 있는) 산까지 12시간 기차여행을 두 차례 한 뒤 호텔로 돌아왔다. 목요일에 9시간 동안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3개 갱도 입구가 폭파로 인해 무너지는 걸 봤다”고 전했습니다. 기자단의 12시간 이동을 두 차례나 책임졌던 ‘특별전용열차’는 어떤 모습일까요? [%%IMAGE20%%] 북쪽 관계자들은 기자들이 숙소와 식사장소 등으로 사용했던 기차 안에 다소 ‘통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지는데요. 사진에서 보듯 열차 커튼이 모두 내려져 있었고, 사진이나 영상도 찍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IMAGE21%%] 즈다노프 기자는 열차 안 객실의 모습도 사진과 함께 공개했습니다. 에어컨이 설치돼 있는데, 옆 칸 승객과 함께 나눠쓰는 모양인지 벽 사이에 에어컨 반쪽이 나와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객실에는 침대와 물, 음료수 등이 마련됐습니다. ‘오미자 단물’이라는 음료수도 보이네요. [%%IMAGE22%%] 취재진은 12시간씩 두 차례 열차를 타면서 이곳에서 잠도 자고, 밥도 먹었는데요. 어떤 메뉴가 나왔을까요. 즈다노프 기자는 러시아 기자들에게 제공된 러시아 음식 ‘보르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서 먹는 것과) 다르지만 아주 맛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쪽에서 기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각 나라 음식을 특별히 준비해 준 모양이네요. [%%IMAGE23%%] 그는 “우리가 (원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녁으로 하얀 옷을 입은 웨이터에게 10가지 코스 요리를 제공받았다”면서 “아시아에서 온 (중국, 한국) 기자들은 그들 입맛에 맞는 메뉴로 다른 열차 칸에서 밥을 먹었다”고 전했습니다. [%%IMAGE24%%] [%%IMAGE25%%] _________
‘북-미 회담 취소’ 소식 전해지자 “어색하고 불편” [%%IMAGE26%%] 윌 리플리 <시엔엔> 기자는 24일 밤 원산행 열차 안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시엔엔> 전화연결에서 “열차에서 잠자리에 들려던 늦은 시각에 전화를 받았다. 당시 열차 안 테이블에 (북쪽 관계자와 함께) 둘러 앉아 있는데 (북-미 회담 취소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은 거다. 어색하고 불편했다. 북한 관계자들에게 말했더니 충격을 받은 듯했다. 그들이 공식적인 코멘트를 하지 않았지만, 일어나서 자리를 떴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 선제조처인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장면을 취재하고 돌아오는데, 돌연 북-미 회담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북한 관계자, 미국 기자가 함께 알게 된 겁니다. [%%IMAGE27%%] 톰 체셔 <스카이뉴스> 기자는 25일 트위터에 “우리는 풍계리에서 엄청난 파괴 장면을 봤다”면서 “어제 밤 11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뉴스를 접했다. 열차에 타고 있던 북한 사람들, 외국인 모두 크게 놀랐다”고 당시 분위기를 알렸습니다. [%%IMAGE28%%] 즈다노프 기자는 트위터에 북-미 정상회담 취소에 대한 의견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이번 여정에서 우리는 북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했다. 그들 모두가 북한이 비핵화를 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대한 대가로 줄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닫고 물러나는 걸까?”라고 했습니다. 또 “인터넷 연결이 없는 상태에서 40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트럼프가 대화를 취소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타이밍이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와 우연히 일치한다. 명확한 메시지다”라고도 했습니다. 국제 기자단은 여정을 마친 뒤 26일 베이징행 비행기를 타고 북한을 떠납니다. 이들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조처’를 취하는 현장을 취재했지만, 정작 회담이 취소돼 버리는 상황을 북한 현지에서 맞았습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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