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5.27 16:02
수정 : 2018.05.2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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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또다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다고 27일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군 의장대의 영접을 받으며 통일각으로 들어서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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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박한 만남 실무대화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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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또다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다고 27일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군 의장대의 영접을 받으며 통일각으로 들어서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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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남북 정상회담장인 판문점 북쪽 지역 통일각 앞에서는 인민군 명예위병대(의장대)가 양 옆으로 정열해 문재인 대통령을 맞았다. 이들은 이날 문 대통령이 승용차에서 내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안내로 통일각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의장용 칼을 든 지휘자의 ‘경례’ 지휘에 따라 ‘받들어 총’ 자세로 문 대통령에 예를 표했다.
이들의 모습은 청와대가 공개한 영상에서 불과 몇 초에 그쳤다. 외국 정상에 대한 의장행사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간략한 형태였다. 지난달 27일 첫 남북정상회담 때 판문점 남쪽지역 자유의 집 앞에서 한 의장행사도 협소한 장소 등을 이유로 국기게양과 국가연주, 예포 발사 등이 생략된 약식으로 치러졌지만, 그 때 행사와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단촐했다.
여기엔 이날 회담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안 하룻만에 성사되는 등 급박하게 이뤄진 점, 회담 성격이 정상간 의전보다 실무 대화에 초점이 맞춰진 점, 사열 등 의장행사를 하기에는 장소가 비좁다는 현실적 이유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과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방북 때 국가원수에 걸맞는 의전행사를 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판문점 자유의 집에 왔을 때는 우리 군의 의장행사를 받았다. 북한이 이번에 의전행사를 아주 생략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간략하게나마 준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의장행사는 국제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고 각국의 관례와 사정, 그때 그때의 형편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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