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07 18:12
수정 : 2018.06.0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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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시험운행한 80량짜리 장대화물열차. 한국철도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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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입 반대 북한 찬성표 얻어 OSJD 정회원 가입
시베리아횡단철도·중국횡단철도 노선 운영 가능
김동연 “한·러 가스·철도 연결에 북한도 참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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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시험운행한 80량짜리 장대화물열차. 한국철도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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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7일 북한의 찬성표를 얻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도 ‘대륙 철도’ 국제노선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오에스제이디 장관급 회의에서 한국의 정회원 가입 안건에 대해 만장일치 찬성표를 얻었다고 밝혔다. 오에스제이디는 유라시아 대륙의 철도 운영국 협의체로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28개국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정회원 가입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북한의 반대로 가입이 무산된 바 있다. 정관상 정회원으로 신규 가입하기 위해서는 기존 정회원 국가들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이 최근 남북 화해 기류와 경제협력 분위기를 반영하듯 찬성 입장으로 전환해 가입이 이뤄질 수 있었다.
우리나라가 오에스제이디 정회원이 됨으로써 우리나라도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포함해 총연장 28만㎞에 달하는 유라시아 국제노선 운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오에스제이디 정회원 국가는 철도노선이 지나는 국가들과 개별 협정을 체결하지 않고도 여객·화물 운송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비핵화 합의가 원만히 이뤄지고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남북철도 연결 등 경협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최근 고위급 회담을 열어 남북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실무 분과회의를 이달 말 개최하기로 한 바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러시아와 가스, 철도 등 9개 분야 경제협력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하면서 북한의 참여 필요성을 피력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17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 수석대표로 참석해 “북한이 참여해야만 끊어졌던 한반도 철도가 시베리아 철도와 연결되며 러시아의 파이프가스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대륙과 한반도의 전력계통이 연계돼 효율적인 전력 생산과 소비가 가능해진다”며 “국제적으로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면 남·북·러 3국 간 공동 번영을 모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과 러시아는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 항로, 조선, 산업단지, 농업, 수산업 등 ‘9개 다리’ 협력사업을 구체화하고 종합적인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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