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06 20:05
수정 : 2018.09.0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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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평양 노동부 청사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별사절단을 배웅하고 있다. 조선중앙텔레비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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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단이 밝힌 면담 내용
“비핵화 의지 여러 차례 분명히 천명
국제사회 평가 인색에 어려움 토로
종전선언, 주한미군 철수와 무관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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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평양 노동부 청사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별사절단을 배웅하고 있다. 조선중앙텔레비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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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의지에 대해) 국제사회 일부의 의문 제기가 답답하다.”
수석 대북특사로 북한을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방북 결과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이행에 대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의구심에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정 실장 등 5명의 대북특사단은 당일 일정으로 방북한 5일, 평양 도착 1시간30분 만에 김 위원장을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10~20분 정도까지 진행됐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특사단 방북 때 평양 도착 3시간 만에 만난 것보다 신속하게 이뤄진 것이다. 장소는 3월처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였다. 특사단은 김 위원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했다. 북쪽에선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다.
평소 말을 아끼는 정 실장은 방북 결과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 발언을 자세히 소개했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은 자신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고 여러 차례 천명했다고 강조하면서, 이런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 일부의 의문 제기에 답답함과 국제사회의 평가가 인색한 데 대한 어려움도 토로했다”며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천해나갔는데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신뢰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김 위원장이 자신의 참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번도 한 적이 없다고 특히 강조했다”고 밝혔다.
특사단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 이후 북한 지도부와 남북정상회담 관련 협상을 별도로 진행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특사단이 김 위원장 면담을 마치고 고려호텔에서 김영철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북쪽 인사 5명과 오찬을 같이했고, 이후 오후 3시부터 남북 간 정상회담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쪽 인사들과의 만찬은 없었다고 한다. 특사단 1차 방북 때는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만찬을 했다. 김 대변인은 “협상이 길어지면서 북쪽에서 내놓은 저녁 식사를 우리 특사단끼리 했다”며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하느라 시간이 길어진 것 같다”고 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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