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18 21:05
수정 : 2018.09.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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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 어린이 환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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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남북정상회담]
두 정상 부인들도 친교행사
음악대학 찾아 즉석공연 관람
‘우리는 하나’ 따라부르며 귓속말
김 여사 “풍성한 가을 과일처럼
정상회담도 좋은 결과 맺었으면”
리 여사, 체육·문화 수행원에 관심
현정화 보고 “손 한번 잡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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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 어린이 환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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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남북 정상의 부인인 김정숙, 리설주 여사는 공통 관심사인 음악으로 친분을 쌓는 행사를 함께했다.
두 사람은 이날 남북 정상회담 시작 15분 전인 오후 3시30분께 평양 ‘김원균 명칭 음악종합대학’을 함께 찾았다. 이곳은 평양시 대동강구역에 있는 북한 최고 음악대학이다. 김 여사는 경희대에서 성악을 전공했고, 리 여사는 인민내무군협주단에서 성악가로 활동했다. 김 여사는 음악종합대학 음악당으로 이동하는 산책길에 있는 나무의 왕다래를 보며 “계절이 바뀌는 것을 꽃과 과일 등 자연을 보며 느끼게 된다. (4·27 판문점 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의지를 세계에 보여준 것이 5개월 지났다”며 “풍성하게 열린 가을 과일처럼 정상회담에서도 좋은 결실을 맺으면 좋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최태영 총장의 안내를 받아 수업 중인 교실을 방문하고, 함께 즉석 공연을 관람했다. 두 사람은 음악당에서 나란히 앉아 ‘아리랑’을 포함한 3곡의 공연을 봤다. 공연이 끝난 뒤 두 사람은 공연단에 요청해 ‘우리는 하나’라는 노래를 추가로 들었다. 두 사람은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귓속말을 나누기도 했다. 김 여사는 최 총장에게 “등록금이 얼마냐”고 물어봤는데 최 총장은 이해를 잘 못한 듯 “등록금이 무슨 말씀인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음악대학에는 작곡가 김형석씨 등도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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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해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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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대학 방문에 앞서 김 여사와 리 여사는 오후 3시께 북한 최대 어린이 종합병원인 옥류아동병원을 함께 찾았다. 2013년 10월 개원한 이 병원은 6층 건물로 최신식 의료설비를 갖추고 있다. 두 사람은 외래 환자 대기실과 회복치료실, 소학교 학습실 등을 둘러봤다. 두 사람은 어린이 환자, 보호자들에게 “아프지 마라”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건넸다.
리 여사는 김 여사와 동행한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과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주장이었던 박종아 선수 등에게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현 감독에게 “손 좀 한번 잡아봅시다. 여성들이 남북관계에 앞장서고 있다”고 했고, 박 선수에게는 “(이번 겨울올림픽에서) 온 겨레에 큰 감동을 선사했다”고 인사를 건넸다. 특히 리 여사는 함께 동행한 마술사 최현우씨가 자신을 ‘요술사’로 소개하자 “제가 없어지나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 여사는 정상회담 이틀째인 19일에는 음악 등 예체능 분야 영재교육기관인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한다. 역시 음악을 고리로 한 이날 참관에도 리 여사가 동행하며 ‘퍼스트레이디’로서 어떤 외교를 벌일지 관심이 쏠린다.
평양·서울 공동취재단, 성연철 김보협 기자
sychee@hani.co.kr
[화보]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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