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20 22:10
수정 : 2018.09.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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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가수 지코(왼쪽부터), 알리, 마술사 최현우, 가수 에일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2018.9.18.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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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만찬때 평화·통일 메시지 담아 마술 선보여
한반도기 그려진 카드 나오자 두 정상 독도 지목
“백두산 천지 앞에서 진짜 통일 오려나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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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가수 지코(왼쪽부터), 알리, 마술사 최현우, 가수 에일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2018.9.18.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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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남북정상회담 방북단원으로 일정을 마치고 20일 저녁 돌아온 최현우 마술사가 “첫날 만찬장에서 남북 정상을 위한 교감 요술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최 마술사는 “북한은 마술을 국가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데 지난 판문점회담 때 북측에서 대표 마술사가 마술을 선보였다고 한다. 이번에 내가 북한을 간 것도 화답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최 마술사에 따르면 당시 판문점에서 북한 마술사는 카드 마술을 선보였다. 북한이 사용하지 않는 미국 카드(트럼프 카드)를 사용하기도 하고, 우리나라 돈을 빌려 달러로 바꾸는 마술도 선보였다고 한다. 최 마술사는 “북한 돈이 아니라 달러로 바꿔 엄청 놀랐는데 그 다음 달에 북미 회담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그 마술에 어떤 메시지가 담겼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마술사가 북한에서 선보인 것도 카드 마술 중 하나다. “정부에서 화합과 통일의 메시지를 담아달라고 요청받아 교감 요술을 준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뽑은 카드를 문재인 대통령이 맞히고, 문 대통령이 뽑은 카드를 김 위원장이 맞히는 식으로 진행했다. 마지막엔 전체 카드가 한반도기가 그려진 큰 카드로 변하며 화합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선보였는데 두 정상이 카드에 독도 표시된 걸 똑같이 지목하고 얘기해 놀랐다.”
북한을 처음 방문했다는 최 마술사는 “북한에 있는 동안 뉴스를 접하지 못하다가 귀국하고 나니 ‘내가 역사적인 현장에 있었구나’ 생각이 들면서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쪽 주민이나 수행원들이 문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목소리를 듣게 돼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김 위원장 역시 방북사절단을 부드럽게 맞아줬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갑자기 이뤄진 백두산 산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마술사는 “새벽 4시에 출발했는데 천지 앞에 서니 진짜 통일이 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감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화보]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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