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2.27 21:52 수정 : 2019.02.28 01:09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첫날인 27일 하노이 소피텔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친교만찬 식탁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선 김영철, 리용호…미국선 폼페이오, 멀베이니
최측근 김여정, 초강경파 볼턴은 참석하지 않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첫날인 27일 하노이 소피텔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친교만찬 식탁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을 데려갔다.

북-미 관계 사상 최초의 정상 만찬이 27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1시간30분 남짓 진행됐다. 28일까지 이어질 2차 정상회담의 첫 일정이자, 회담의 결과를 가늠해볼 풍향계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단독·확대회담에서 무엇을 주고받을지를 서로 점검·가늠하는 자리다. ‘친교만찬’(social dinner)을 명분으로 한 탐색전이다. ‘만찬’이라는 형식과 어울리지 않게 배석자를 양쪽 2명씩으로 줄인 까닭이다. 지난해 6월12일 단독·확대회담을 끝낸 뒤 두 정상을 포함해 북쪽 8명, 미국 쪽 7명이 합석한 ‘업무오찬’과 성격이 사뭇 다르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배석은 새삼스럽지 않다. 둘은 북·미 정상의 대리인이자 협상 파트너다. 김 부위원장은 두차례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2018년 6월1일, 2019년 1월18일). 폼페이오 장관은 네차례 방북해 김 위원장을 세차례 만났다(2018년 4월1일, 5월9일, 10월7일).

오히려 주목할 대목은 멀베이니 대행과 리 외무상의 배석이다. 멀베이니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존 켈리 비서실장을 경질하고 긴급 투입한 측근이지만 외교 전문가가 아니다. 백악관 예산국장 출신으로 보수 색채가 짙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숨겨진 진짜 의미는 ‘초강경파’인 존 볼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을 트럼프 대통령이 만찬 멤버에 넣지 않았다는 데 있다. ‘리비아 모델’을 입에 달고 사는 볼턴 보좌관은 폼페이오 장관과 사이가 나쁘다. 권력 내부 영역 다툼 끝에 지난해 가을 이후 대북 협상과 한반도 문제는 폼페이오 장관이 주무를 맡기로 조정이 이뤄졌다고 전해진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6월12일 확대정상회담 때 김영철·리수용 당 부위원장과 함께 배석한 ‘핵심 3인방’의 일원이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