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21 16:33
수정 : 2019.08.2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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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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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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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1일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겨냥한 북한의 잇따른 ‘막말 비난’과 관련해 “(북한이) 천박한 용어를 쓰면서 그러는데 일일이 대꾸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걔들(북한)이 그렇게 한다고 우리의 국방 태세가 약화하거나 그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또 “원래 맏형이 막내가 재롱부리고 앙탈 부린다고 같이 부딪치고 그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는 군의 안보 대응 태세가 미흡하다고 지적하는 야당 의원들과 이에 반박하는 정 장관 간에 격렬한 입씨름이 벌어졌다.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날 종료된 한미연합군사훈련 축소 문제를 제기하며 “병력을 동원하지 않는 훈련을 제대로 된 훈련이라고 강변하나”라고 쏘아붙이자, 정 장관은 “참관해 보셨나” “우리 군을 폄하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이종명 한국당 의원이 “북한 눈치를 보느라 훈련을 축소하고 책정 예산을 목적에 맞지 않게 임의집행했다”고 주장하자, 정 장관은 “왜 우리 국민이 오해할 수 있게 몰아가느냐. 야당 의원들이 몰아가고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정 장관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문제와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신중하고 정말 깊이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소미아의 효용성을 의심하는 질문에는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으니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 아니겠나. 도움이 안 되면 바로 파기하면 된다”고 답했다. 지소미아를 폐기하면 한·미·일 군사동맹이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모든 사안을 다 고려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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