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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제1차 자유한국당 전국여성대회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이 참가자들과 함께 미투운동을 지지한다는 의미의 위드유(#with you) 손피켓을 들고 지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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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페북에 글 올려
“보수 진영에선 자신을 지켜줄 거란 믿음 없어 못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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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제1차 자유한국당 전국여성대회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이 참가자들과 함께 미투운동을 지지한다는 의미의 위드유(#with you) 손피켓을 들고 지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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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활동가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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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좌파진영에서만 벌어지냐고?>
홍준표네 여자만세라는 전국여성대회 행사 동영상을 보니,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좌파진영에서만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미투운동이 더 가열차게 되서 좌파진영이 더 걸렸으면 좋겠습니다”
함성과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미투 가 시작되고 말하기 시작한 여성들의 고통, 국민들에게 저를 지켜달라고 한 그녀의 절규. 그걸 바라보는 고통, 잊었던 기억이 떠 올라 잠을 이루지 못한 이들의 고통은 어디 한군데 찾아볼 수 없다. 거기서 박수를 치는 자유한국당 여성당원들과 당직자들 중 누군가는 얼마나 가슴아프게 앉아있었을까. 그중 분명 있었으리라. 내 모든 걸 걸고 장담할 수 있다.
홍준표나 그들은 미투를 계기로 잘못된 성문화가 바로 잡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니 그들은 안된다. 이 문제는 그릇된 성문화의 문제가 아니다. 끝없이 쏟아지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 사건은 “설걷이는 여자가 하는 일, 그건 하늘이 정한 일이다”에서 비롯된 일이다. 돼지발정제를 먹여서 강간을 모의 한 과거를 치기어린 젊은 시절의 무용담으로 지껄이는 따위의 일들. 성적 대상으로 여성을 간주하고, 같은 사람으로 보지 않고, 함부로 대해도 되고, 여자들이 할 일과 남자들이 할 일이 나뉘어 있다고 보는, 지독한 가부장적 질서. 남자와 여자가 동등한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은 너때문에 생긴일이다.
그들은 그런데 왜 이토록 조용할까. 친구가 물었다. 왜…너희쪽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지니?
물론 나는 이 일이 이 곳과 저 곳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사회 여성의 9할이 겪은 일이고, 피해자가 있다면 가해자의 범위도 그만큼 넓은 일이다. 그런데 왜.
말할 수 없기때문이다. 그나마 소위 진보진영, 좌파진영의 가해자들에 대해서 말할때, 이걸 지켜줄 사람이 내 곁에 있다는 믿음. 그건 오히려 성찰이 가능하고 반성도 가능하고 변화도 가능하다는 반증이다. #미투 는 폭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이기때문이다. 그러나 그들 속에는 용기를 낼, 감히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구도 없다는 절망이 있기때문에, 드러나지 않을뿐이다.
그들은 심지어 여성대회에서 웃고 떠들고 환호하며 #미투 를 조롱했다. 연회석 장을 가득 메운 여성들의 웃음소리는 그래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들 중 가슴을 쥐어짜며 고통에 차서 앉아있을 누군가가 그래서 나는 염려된다.
왜, 그렇냐고? 너희들의 범죄와 너희들의 사악함이 용기조차 가로막기때문이다. 홍준표에게 묻는다. 너는 도대체 누구와 #with_you 를 할 것인가. 나는 알지 못하겠다. 내가 만일 세상 끝에 아무도 도와주지 못한 위기에 처해도 너희들과 함께 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면 너희들은 이 사회를, 여성들을 2등 시민으로 만든 주역들이기때문이다.
*나이들면서 무언가를 자신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오늘만은 자신도 하고 장담도 하고 책임지겠다. 자유한국당과 그 극우들에 의해 아픈 기억을 가진 누구라도 오십시요. 제가 목숨을 걸고 지켜 드리겠습니다.
#meetoo
#with_y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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