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3.10 17:33
수정 : 2018.03.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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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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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부르스 추다 강제로 키스”
민 “문제될 만한 행동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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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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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준비하던 민병두 의원에게서 10년 전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증언이 나왔다. 민 의원은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며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타파>가 10일 보도한
“민병두 의원에게 노래방에서 성추행 당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2007년 1월 가족들과 히말라야 여행을 갔다가 동료 의원들과 함께 온 민 의원을 알게 됐다고 한다. A씨는 2008년 총선에서 낙선한 민 의원과 서너 차례 만나며 환율 문제 등을 상의하거나 정치·시사 이야기를 나눴는데 2008년 5월 성추행을 당했다고 한다. 저녁에 만나 맥주를 겸한 식사를 간단히 하고 노래주점에 갔고 그곳에서 부르스를 추던 민 의원이 강제로 키스를 했다고 A씨는 밝혔다. A씨는 민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결심한 뒤 TV에 자주 나오는 것을 보고 인터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뉴스타파>는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온 뒤 민 의원은 입장문을 내어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민 의원은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분이 상처를 받았다면 경우가 어찌 되었던 죄송한 마음”이라며 “하지만 저는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 의원은 “저는 정치를 하면서 한 인간으로서 제 자신에게 항상 엄격했다.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의원직을 내려놓겠다. 그리고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기자 출신으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온 민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을에서 홍준표 후보에게 패배했으나 19대 때 홍 후보를 꺾어 재선에 성공했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당선된 3선 의원이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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