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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4.02 18:39 수정 : 2018.04.06 21:34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가 지난 1월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고 장자연 사건 재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참석 여성들이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시 장자연 사건을 부실하게 수사한 검찰 관계자에 대한 조사와 처벌도 함께 이뤄져야한다고 발언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검찰 과거사위 재조사 대상 선정
고인 유서 폭로 뒤 경찰 수사 나섰지만
유서 등장 인물 5명 모두 무혐의 마무리

검·경 수사 내용엔 ‘의도적 외면’ 흔적 많아
검찰 관계자 “새로운 증거 나올지 누가 아나”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가 지난 1월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고 장자연 사건 재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참석 여성들이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시 장자연 사건을 부실하게 수사한 검찰 관계자에 대한 조사와 처벌도 함께 이뤄져야한다고 발언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2일 재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탤런트 고 장자연씨 성접대 의혹’ 사건은 권력관계와 강요에 따른 ‘성접대’라는 핵심 의혹에는 손도 못 대고 변죽만 요란하게 울린 대표적인 수사 사례로 꼽힌다.

이 사건은 2009년 3월7일 장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엿새 만에 4쪽짜리 자필 문건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매니저에게 보낸 유서에는 ‘(소속사 김종승 대표가) 방 안에 가둬 놓고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렸다’ ‘<조선일보> 방 사장의 룸살롱 접대에 저를 불러 잠자리를 요구하게 만들었다’ 등 메가톤급 폭로가 담겨 있었다. 문건 말미에 자신의 주민번호를 적고 지장을 찍어 문건의 진실성을 증명하려 했다. 사인을 ‘우울증’이라 결론 내렸던 경찰은 대규모 수사인력을 투입해 수사에 돌입했다.

하지만 40여일 만에 경찰은 핵심 당사자로 당시 일본에 체류 중이던 김종승씨에 대한 조사도 없이 장씨가 문건에서 언급한 인물들을 모두 무혐의 처분하면서 서둘러 사건을 마무리했다. 일부 인물들에 대해선 하루 전 방문조사를 해 부인 진술을 듣는데 그치는 등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이 거셌다.

특히 2009년 수사기록을 보면, 경찰과 검찰이 <조선일보> 사주의 아들 방아무개씨가 2008년 10월28일 장씨와 한 유흥업소에서 동석했다는 사실을 자세히 조사한 사실도 나온다. 검·경이 이를 의도적으로 감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이날은 장씨 어머니의 제삿날로, 당시 장씨의 운전기사는 “(소속사 대표) 강요로 제사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술접대 자리에 불려 나가서 너무 서러워서 차 안에서 운 사실이 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장씨의 입단속을 하는 듯한 문자메시지도 확보됐다. 사건 기록을 보면, 경찰은 김 대표에게 “2008년 10월29일 새벽 1시22분께 피의자가 장자연에게 ‘직원들 앞에서 말조심해’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사실이 확인되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요” “방아무개 등을 상대로 한 술접대 자리에 대한 비밀을 유지해달라는 의미로 발송한 것 아닌가요”라고 묻는다.

하지만 검찰은 방씨를 추가로 조사하지 않았고, 2009년 8월19일 수사 결과 발표 때는 ‘접대 의혹 5인’ 중 유일하게 방씨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당시 검찰은 “피해자 장자연이 작성한 문서에 ‘술접대 강요’라는 문구가 있기는 하나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성매매 혐의 피의자들을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유일하게 인정한 혐의는 김 대표의 폭행뿐이었다.

경찰과 검찰 수사 결과 대로라면 장씨가 거짓말을 한 셈인데, 여론은 여전히 ‘장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가면서까지 거짓말을 했을까’라고 묻고 있다. 장씨도 숨지기 전 편지에 “저는 술집 접대부와 같은 일을 하고 수없이 술접대와 잠자리를 강요받아야 했습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검찰 고위관계자는 “당시 수사결과를 뒤집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다만 세상이 달라졌으니 새로운 증거가 나올지 누가 알겠느냐”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훅’까는 시사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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