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20 05:00
수정 : 2018.06.2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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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에서 대구와 경북 무소속 기초단체장 당선자들. 대구 김문오 달성군수, 경북 김충섭 김천시장, 권영세 안동시장.(왼쪽 위부터) 최기문 영천시장, 엄태항 봉화군수, 전찬걸 울진군수 당선자.(왼쪽 아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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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명, 경북 5명 무소속으로 당선
과거엔 당선 뒤 모두 한국당행 선택
이번엔 쉽게 한국당 가지 않을 분위기
박근혜 탄핵·지역주의 붕괴 영향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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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에서 대구와 경북 무소속 기초단체장 당선자들. 대구 김문오 달성군수, 경북 김충섭 김천시장, 권영세 안동시장.(왼쪽 위부터) 최기문 영천시장, 엄태항 봉화군수, 전찬걸 울진군수 당선자.(왼쪽 아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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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에서 대구와 경북 무소속 기초단체장 당선자들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과거 무소속 당선자들이 거의 전원 한국당에 입당했던 전례와는 달라진 풍경이다. 박근혜 탄핵과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영남 지역주의 붕괴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북의 기초단체장 당선자 23명 중 무소속 당선자는 김충섭(63) 김천시장, 권영세(65) 안동시장, 최기문(65) 영천시장, 엄태항(69) 봉화군수, 전찬걸(59) 울진군수 등 5명이다. 또 대구에서는 기초단체장 8명 중 김문오(69) 달성군수가 무소속이다. 김충섭 김천시장 당선자를 빼고 전원이 애초 한국당에서 활동했던 정치인들이다.
전통적으로 대구와 경북에서는 무소속으로 당선된 기초단체장들이 선거 뒤 한국당에 입당하는 것이 관례였다. 기초단체장 활동에도 정당 배경이 필요한데다 대구경북에선 한국당 외에 다른 정당을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3명, 8년 전 지방선거에선 8명의 무소속 기초단체장이 모두 한국당 계열에 입당했다.
하지만 이번은 좀 다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 등 흐름에 따라 무소속 단체장들이 한국당 입당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대구와 경북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이 나왔고, 의원들도 꽤 당선됐다. 30년 영남 지역주의에 균열이 간 것이다. 민주당과 무소속 당선자들이 접촉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에 따라 이들 무소속 단체장 대부분이 당분간 무소속을 유지하면서 앞으로의 정치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찬걸 울진군수 당선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을 보면서 한국당으로 출마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앞으로 어느 정당에 입당할지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당분간 무소속으로 있으면서 군 행정에 전념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문오 달성군수 당선자는 “무소속으로 남겠다. 한국당에 돌아갈 생각은 없다”고 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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