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4.20 17:39
수정 : 2018.04.2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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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인 김경수 의원이 20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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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남도청서 지사 출마 기자회견 열어
“나를 불러 조사하고 의혹을 털어내달라”
“특검 등 어떤 조사라도 당당히 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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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인 김경수 의원이 20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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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 김아무개(48)씨의 ‘댓글 추천수 조작 사건’(일명 ‘드루킹 사건’)에 연루됐다는 논란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회의원이 이 사건과 관련해 잘못이나 불법이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김 의원은 “필요하면 (경찰은) 나를 불러서 조사하고 의혹을 빨리 털어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한 김 의원의 해명과 경찰의 설명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도 나타나고 있다.
김 의원은 20일 오전 11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경찰이) 수사 내용을 흘려서 언론 보도를 통해 의혹을 증폭시켜서는 안 된다. 필요하면 나를 불러서 조사해서 의혹을 가능한 빨리 털어내도록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그 어떤 잘못이나 불법도 저지르지 않았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네, 당연합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그동안 기자회견에서 해명한 ‘드루킹’ 김아무개(49)씨와의 관계나 접촉 내용과, 수사 중인 경찰이 밝힌 내용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도 나타난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댓글이나 긍정적 반응들을 드루킹 쪽에 직접 요청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기억은 없다. 다만 (대선 당시) 제가 (문재인 후보의) 공보를 맡고 있는 동안 홍보하고 싶은 기사를 제 주위 분들에게 보낸 적은 꽤 있다. 그런 기사가 드루킹에게도 전달됐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의원과 ‘드루킹’ 사이에 좀 더 적극적인 의사 표시가 오간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기사 인터넷주소(URL) 한 건을 보내면서 ‘홍보해주세요’라고 텔레그램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에 대해 드루킹이)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답변한 게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드루킹이 이 답변에 대해) ‘회원들에게 인터넷주소를 알려주고 자발적으로 공감 클릭을 유도하겠다는 뜻’이라고 진술하고 있다. 그런 댓글이 조작됐는지는 분석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도 “김 의원이 기사 인터넷주소를 보낸 것이 확인된 만큼 그 의도나 두 사람의 관계를 확인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드루킹 주변 인물들, 다른 압수물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김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김규남 노현웅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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