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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11 18:08 수정 : 2019.09.11 19:52

지난 7월14일 홍콩 시내의 한 쇼핑몰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중계무역지 홍콩, 재수출 비중 87.1%
총수출서 중국시장 비중 절반넘는 55%

한국의 대중국 수출 주요 우회지
물류·항공 마비땐 한국 반도체 등 영향

지난 7월14일 홍콩 시내의 한 쇼핑몰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홍콩의 ‘범죄인 인도 조례’(송환법) 관련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 시위·집회가 14주째로 접어들며 장기화하면서 홍콩 사태가 중국 등 동아시아 및 세계에 미칠 잠재적인 경제적 파장에 눈길이 쏠린다.

중국에게 홍콩은 투자·무역에서 세계로 들고 나가는 관문이다. 홍콩은 중국에 진출하려는 기업과 국외로 나가려는 중국 기업을 지원하는 교두보 구실을 한다. 실제 홍콩의 총수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5.0%(2018년)이고, 이어 유럽연합(9.2%), 미국(8.6%) 순이다. 특히 홍콩은 중계무역에 절대 의존하는 경제로, 홍콩의 총수출에서 재수출(가공·제조 단계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제3국에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7.1%(2018년)에 이른다. 홍콩 사태에 대한 무력 개입은 중국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이 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중국은 1997년 홍콩을 반환받은 이후 과거 100년 넘게 지배한 영국식 자본주의를 중국식 사회주의경제로 통합 및 혼합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과 홍콩은 2003년에 경제협력을 위한 자유무역·개방 경제협약인 ‘포괄적 경제파트너십’(CEPA)을 맺었다. 공산품에 대한 무관세 및 서비스시장 개방 확대가 골자로, 영국으로부터 홍콩 반환 20년을 맞아 2017년 추가로 투자 및 경제기술협정까지 체결했다. 홍콩과 마카오를 광둥성 등 중국 남부와 묶어 연결하는 초대형 단일경제권 계획인 이른바 ‘주강 삼각주지역’ 프로젝트도 조성해오고 있다.

홍콩 자유무역 항만은 상하이·싱가포르·선전(중국)에 이어 세계 4위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홍콩은 뉴욕·런던과 더불어 세계 3대 금융중심지로, 글로벌 100대 은행 중 70여개가 홍콩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이 발표하는 세계 각국 경제자유도 평가에서 홍콩은 최근까지 25년째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런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환경 덕에 전세계 기업마다 홍콩을 필수 투자진출지역으로 여기고 있다. 2017년에 중국이 홍콩을 경유해 수출한 총액(2조2268만 홍콩달러) 중에서 12.5%(2775억 홍콩달러)는 미국으로 수출됐고, 미국이 홍콩을 경유해 수출한 총액(1157억 홍콩달러) 중에서 63.2%(732억 홍콩달러)가 중국으로 수출된 것으로 집계된다. 중국과 홍콩의 경제 상호의존도가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다.

한국에게도 홍콩은 한-중 무역중계지역으로, 중국 대륙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약 80%(1500여개)가 홍콩에 본부 등 사무실을 두고 있다. 중국 시장 사업의 무역·회계·재무 전반을 홍콩에서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의 주요 우회지 구실을 하면서 2018년 홍콩이 수입한 우리나라 제품 가운데 82.6%가 중국으로 재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홍콩은 우리나라의 주요 무역흑자 상대국(2위)이기도 하다. 한국무역협회는 “우리나라는 홍콩을 경유해 중국으로 재수출하는 비중이 다른 주요국에 비해 높아 홍콩-본토 간 긴장 격화로 인한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국의 대홍콩 주요 수출품목은 반도체로, 홍콩이 수입하는 한국산 제품 가운데 약 70%가 반도체다. 중국으로 향하는 반도체 수출 루트의 경우, 업계가 중국 본토와 연결되는 지리적 및 물류인프라 측면에서 ‘홍콩 경유 항공화물’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홍콩 사태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발생하면 반도체 물량 수출이 직접 타격을 받게 되고, 물류 시스템이 마비되면 인근 광저우나 선전으로 수출해야 할 수도 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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