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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18 17:54 수정 : 2019.11.18 18:19

18일 연세대학교 학생들과 홍콩인 유학생들이 ‘홍콩 정부의 국가폭력을 규탄하는 연세대학교 침묵행진’을 마치고 연세대 학생회관에 설치한 ‘레넌벽’.

18일 연세대·이화여대 학생들 홍콩 지지 집회 열어
“홍콩 또래들에 힘 보태고 싶다” “대자본 훼손 사건 이후 불붙어”
“촛불집회로 권력에 저항해본 한국 청년들, 홍콩 공감 커”

18일 연세대학교 학생들과 홍콩인 유학생들이 ‘홍콩 정부의 국가폭력을 규탄하는 연세대학교 침묵행진’을 마치고 연세대 학생회관에 설치한 ‘레넌벽’.
“스탠드 위드 홍콩(Stand with Hongkong)”, “홍콩 투쟁 정당하다”, “경찰 폭력 중단하라”.

18일 낮 대학들이 모여있는 서울 신촌은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학생들이 각자의 캠퍼스에서 잇따라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와 캠페인을 열어서다. 서울대와 연세대, 전남대, 부산대 등 대학에서 일부 중국인 유학생들이 교내에 설치된 홍콩 시위 지지 성명 등을 훼손한 사건도 있었지만, 그에 비례해 오히려 대학가의 홍콩 시위 연대 움직임은 활기를 띄고 있다.

이날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 한국인 대학생 모임’과 ‘연세대 노동자 연대’에 속한 학생들과 홍콩 유학생들은 홍콩의 민주화운동에 대한 홍콩 경찰의 탄압을 규탄하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이 대학 정문 앞에 모였다. 이 학교 재학생인 이영규(25)씨는 “자유와 민주를 향한 열망으로 투쟁하는 홍콩의 시민을 외면할 수 없다. 폭력으로서 우리의 입과 귀를 막으려는 사람들과 싸우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글로리 투 홍콩’(Glory to Hongkong)이라는 노래를 틀고 말할 권리를 박탈당한 홍콩 시민들에게 연대하는 의미를 담아 연세대 정문 앞부터 학생회관까지 침묵한 채 행진했다. 앞서 이날 정오께 인근의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도 학생들과 교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홍콩 시위 지지 캠페인’을 열고 학생들로부터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받았다. 학생들은 포스트잇에 “Free Hongkong, 지지합니다”, “연대의 물결에 합류합니다. 투쟁!”, “홍콩 시위에 대한 폭력 진압에 반대합니다”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국내 대학생들이 홍콩 시위에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가 뭘까. 학생들은 “홍콩의 또래들이 폭력 진압을 당하는 것을 보고 힘을 보태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오재하(26·연세대)씨는 “홍콩 또래들이 정당한 투쟁을 하는데 많이 억눌리는 것 같다. 한국은 민주주의 투쟁 경험이 있는 나라이고, 나 또한 그런 기억을 갖고 있어 힘을 보태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씨는 또 “홍콩 경찰의 진압 모습도 충격이었다. 우리가 이미 80년대에 겪은, 우리 아버지 세대가 겪은 일을 이 친구들은 지금 겪는 것인데, 그런 모습을 보면 즉각적으로 지지하는 감정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규(25·연세대)씨도 “한국 학생들은 국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처지이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중국인 유학생들이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훼손한 사건은 학생들의 마음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 15일 <한겨레>와 만난 한양대 학생 김아무개씨는 교내에 홍콩 시위 지지 메모를 붙이며 “중국 정부나 중국 학생들이나 비슷한 것 같다. 제국주의적인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한양대 학생 정아무개씨는 “대자보는 의견 표출 수단이고 반대하는 의견이 있으면 또 다른 대자보를 붙여 공론화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중국인 유학생들은 감정적으로 언성을 높이고 대자보를 뜯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화여대에서 지지 캠페인을 벌인 한가은(23)씨도 “대자보를 훼손하는 중국인은 극소수이며 공개적이진 않지만 우리를 응원하는 중국인도 있다는 것을 안다”고 강조하면서도 “대자보 훼손 사건 이후 한국 학생들로부터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받았고, 이 기세를 이어 홍콩 시민을 응원한다는 목소리를 내보려고 이번 캠페인도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국 청년들이 촛불혁명을 통해 부당한 권력에 저항해 정권 교체를 이끈 경험이 있는 세대이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연대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윤태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대학생들은 2016년 촛불집회를 경험한 세대이기 때문에 정부의 정당하지 못한 권력에 저항한 기억이 있다. 처음 송환법 반대에서 시작된 시위가 현재 민주화 요구로 이어지는 것을 보며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더욱 공감하는 것이다”라고 풀이했다. 김 교수는 최근 대자보 훼손 등으로 중국인 유학생과 한국 대학생들이 갈등을 빚는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인 유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민주주의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런 점을 한국 학생들도 이해하고 다양한 의사소통 방법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제 강재구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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