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공격 불구 개인기·전술 등 아쉬움
코너킥 17 대 1, 슈팅수 22 대 5. 그러나 숫자의 절대 우위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한국축구는 1골을 해결할 수 있는 ‘결정타’가 없었다. 수없는 잽이 정확한 카운터펀치를 이길 수 없듯이, 헛방만 날린 꼴이다. 한국축구는 12일 아시아경기대회 4강전 이라크전 패배(0-1)로 20년만의 금메달 도전에 실패했다. 그러나 ‘우리가 부족하다’는 깨달음은 값진 교훈이 될 수 있다. 23살 이하의 완성된 선수들로 이뤄진 대표팀이지만, 팬들은 △개인기술 △전술 △창조적 플레이 능력에서 아쉬움을 느꼈다. ■ 공격 우위의 허구 공격은 팬들을 즐겁게 한다. 그러나 승패는 수비에서 갈린다. 이라크의 첫 골은 ‘선수비, 후역습’의 전형적인 방식에서 나왔다. 한국은 공격에 치중하다보니 팀의 균형이 앞쪽으로 쏠렸다. 이라크는 잔뜩 움추렸다가 한번의 스루패스로 일자수비를 무너뜨렸다. 김영광(전남)과 일대일 대결을 피한 유네스 칼리프의 슈팅은 김진규(이와타)가 간신히 막았지만, 튕긴 공이 사메르 무즈벨의 머리에 걸리면서 선제골을 내줬다. 반격에 나선 정조국(서울)-박주영(서울) 등 공격수의 융단 슈팅은 수비를 맞고 튕기거나 문지기에 걸렸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 세밀함 다듬어야 이천수(울산)와 김두현(성남)이 전담한 코너킥은 17차례였지만 평이했다. 상대 수비와 문지기 사이에 정확하고 빠르게 띄워야 하는데, 못미치거나 넘어갔다. 측면 크로스도 한뼘 차이로 상대의 발에 걸렸다. 그렇다고 중앙이나 측면에서 1명을 돌파할 수 있는 개인기의 우위나 창조적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다. 후반 김동현(루빈 카잔)을 투입해 포스트플레이로 변화를 줬지만 머리를 맞고 떨어지는 두번째 공을 따먹지 못했다. 핌 베어벡 감독은 “수많은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건 결국 내 책임이다. 우리는 여러가지 세트피스 상황에 대한 훈련을 했지만 골은 들어가지 않았다”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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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라크 4강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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