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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1.16 08:45 수정 : 2010.11.16 08:45

하천학회 낙동강 염분실험
하굿둑 수문 모두 열어도
물금취수장 식수 문제없어
이원영 교수 “하굿둑 철거를”

365일 가운데 열흘가량을 빼고는 낙동강 하굿둑의 수문을 모두 열어도 식수 수질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학계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강에 염분이 역류하면 식수 등으로 쓸 수 없기 때문에 강 하구에 둑을 지어야 한다는 정부의 주장을 뒤집는 것으로, 현재 정부가 4대강 사업으로 짓고 있는 낙동강 제2하굿둑 공사의 필요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인제대 박재현 교수(토목공학)는 15일 부산 양정동 부산시민센터에서 열린 대한하천학회 주최의 4대강 복원 세미나에서 “정부가 1984년 낙동강 하류 을숙도 아래에 하굿둑 공사를 시작할 때 갈수기 때 짠 바닷물이 강으로 올라와 식수 등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을 (하굿둑이) 막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으나, 모의실험 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모의실험에는 정부가 4대강 사업의 수질을 예측하려고 사용한 미국 버지니아 해양과학연구소의 ‘3차원 동적 수리·수질모형’(EFDC)을 사용했다고 박 교수는 밝혔다.

모의실험 결과, 지난 16년 동안(1994~2009년)의 가뭄 때 평균 유량(250t/1초)을 기준으로 현재 낙동강 하굿둑 수문 10개 모두를 열었을 때 낙동강 하굿둑에서 상류 15㎞ 지점(구포대교 인근)의 염분 농도는 약 0~3퍼밀로 나타났다. 또 수문을 1개 개방했을 때 9㎞ 지점의 농도는 0~2.7퍼밀로 나타났다. 1퍼밀은 1ℓ의 물에 소금이 1g 들어 있는 것을 뜻한다. 식수로 쓰려면 5퍼밀 이하여야 한다는 게 학계 지적이다.

박 교수는 “지난 16년 동안의 낙동강 하류 1일 유량 가운데 250t/1초 이하를 기록한 것은 일년 가운데 10일가량뿐이고 낙동강 하굿둑 상류 23㎞ 지점에 부산시민의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물금취수장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낙동강 하굿둑 수문 10개를 열흘 정도만 닫아두고 나머지 355일은 모두 열어둬도 식수로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가뭄이 극심할 때는 구포대교 근처에 높이 조절이 가능한 수중보를 설치해 가동하면 염분 수치를 더 낮출 수가 있으므로 현재 2400여억원을 들여 제1하굿둑 옆에 짓고 있는 낙동강 제2하굿둑을 지을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원제 경남대 교수(환경공학)는 “이 실험 결과를 보면 물은 인위적으로 막을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가세했다.

이원영 수원대 교수는 “물이 고이면 강바닥 물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없어 분해가 잘 되지 않는 혐기성 미생물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은어와 연어, 뱀장어, 재첩 등 낙동강 하굿둑을 설치하기 전에 넘쳐났던 어종들이 되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하굿둑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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