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12.06 19:26
수정 : 2010.12.0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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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저지 천주교연대’ 집행위원장 서상진 신부(서 있는 이)가 6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종교계와 학계 인사가 함께 연 ‘국회의원 4대강 찬반의견 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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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종단연대·교수모임 기자회견
“설문서 4대강 찬성 여당의원 2명”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4대종단연대회의와 운하반대교수모임은 6일 국회가 내년도 ‘4대강 사업’ 예산을 파행 처리할 경우, 이에 간여한 의원들에 대해 2012년 총선 때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30조원이 넘는 세금을 목적도 용도도 불분명한 4대강 공사에 계속 퍼붓고 있다”며 “시대착오적인 ‘삽질 경제’를 미래 투자와 복지를 위해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예산심의 절차가 파행적으로 이뤄지면 이에 직간접적으로 간여한 의원들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운하반대교수모임 관계자는 “4대강 예산 처리를 주도한 의원에 대해선 2012년 총선에서 낙선운동 등 국민적 심판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하반대교수모임은 지난 9월부터 국회 재적의원 298명을 대상으로 4대강 사업에 대한 찬반 의견을 조사한 결과,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은 2명뿐이었다고 밝혔다. 반대 의사를 밝힌 의원은 96명이었고, 200명은 응답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의 경우, 재적 의원 172명 가운데 나성린·이주영 의원만 찬성 의사를 표시하고, 나머지 170명은 무응답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87명 가운데 82명이 반대했고, 박상천·박영선·변재일·서종표·최인기 의원 등 5명이 무응답을 선택했다. 자유선진당은 16명 가운데 4명이 반대했고,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 진보신당은 재적 의원 모두가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운하반대교수모임은 9월부터 국회의원실에 전자우편과 전화, 팩스를 이용해 설문조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원들이 답변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아 지난 2일까지 4차례 더 의견을 물었고, 끝까지 대답을 하지 않거나 입장이 없다고 밝힌 의원을 무응답으로 분류했다. 이원영 교수모임 정책위원장(수원대 교수)은 “중요한 국책사업에 대해 입장 표명을 꺼리는 행위는 책임의식이 모자란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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