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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2.22 09:31 수정 : 2010.12.22 09:31

철도공단 “준설토 트럭 탓” 운행중단 조처…국토청 “무관”

준설토 운반 트럭이 빈번하게 다니는 4대강 사업 현장 부근의 경부선 철로 아래 통로박스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하자 원인을 두고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부산국토관리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철도공단은 지난 16일 경남 양산시 원동면 경부선 철로 아래 콘크리트로 만든 너비 8m, 높이 4.5m의 통로박스 벽면에 1~2m 길이의 미세한 균열이 생긴 것을 확인하고, 4대강 사업 준설토 운반 트럭의 통행을 이날 오후부터 중지시켰다. 철도공단은 21일 “지난 8월30일 정기점검 때까지 아무 문제가 없던 통로박스에 균열이 생긴 것은 최근 빈번하게 통행하는 준설토 운반 트럭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며 “철로를 지탱하는 통로박스의 균열은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준설토 운반 트럭의 통행 중지를 부산국토관리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확인 결과 인근 낙동강 8공구에서 나온 준설토를 가득 실은 25t 트럭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2200여차례에 걸쳐 이곳을 통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부산국토관리청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일단 철도공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준설토 운반 트럭의 통행을 중지시켰다”며 “하지만 트럭이 통로박스 구조물에 직접 충격을 가하지 않고 아래로 통과했을 뿐인데, 균열의 원인을 4대강 사업과 연관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낙동강 사업 시공업체도 “당분간은 준설토를 현장에 쌓아둘 수 있지만, 대체도로가 없어 장기간 통행할 수 없게 되면 공사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된다”며 “균열의 정확한 원인을 하루빨리 밝혀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단 합동점검을 통해 균열의 원인을 밝히기로 했지만 양쪽 모두 “합동점검 결과에 양쪽이 동의하면 통로박스를 보강하거나 트럭 통행을 중지시키는 안전 조처를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아 결국 전문기관에 맡겨 정밀조사를 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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