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1.01.26 09:15
수정 : 2011.01.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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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그냥 흐르게 해주오” 대통령에 엽서를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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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환경단체 캠페인
자원봉사자·기금 모집
반대여론 다시 불지펴
4대강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이 이명박 대통령한테 엽서 보내기운동을 펼치고 나섰다. 부산의 환경단체인 ‘습지와 새들의 친구’과 ‘부산녹색연합’, ‘생명그물’ 등은 25일 ‘낙동강을 그대로 흐르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엽서 보내기운동을 4대강 공사가 중단될 때까지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운동은 금요일마다 오후 3~6시 부산진구 서면교차로에서 열린다. 주최 쪽이 펼침막과 이 운동의 취지를 설명하는 안내문을 붙이고, 미리 준비한 엽서를 받은 시민들이 즉석에서 4대강에 반대하는 글을 써 주최 쪽에서 마련한 간이우체통에 넣으면 이를 모아 우체국에 보내게 된다.
또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엽서 마련을 위한 기금도 받는다. 처음에는 환경단체 상근 활동가와 회원들이 낸 회비와 자원봉사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돌아가면서 진행하도록 하며, 자원봉사자들이 많아지면 캠페인 장소도 늘릴 계획이다. 자원봉사자들은 △4대강 공사 전 사진 누리집과 블로그에 올리고 옮기기 △자원봉사자 모집글 누리집에 올리기 △엽서 제작 △사진 촬영 △활동 기획 등 희망하는 분야를 선택할 수 있으며 참여 학생들한테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해준다.
엽서는 청원용과 항의용 두 가지로 만들었다. 청원용은 앞면에 ‘낙동강을 그대로 흐르게 해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지율 스님과 아이들의 사진을 넣었다.(사진) 뒷면에는 ‘서울시 종로구 청와대로 1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을 수신인으로 적고, ‘4대강 사업을 중단해 주세요’라는 문구를 넣었다. 항의용은 앞면에 ‘대통령님 제발 국민의 소리를 좀 들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공사가 한창인 경북 구미 해평습지 사진을 담았다. 뒷면에는 청와대 주소와 이 대통령을 수신인으로 적고 ‘4대강 사업의 중단을 요청합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환경단체가 엽서 보내기운동을 벌이고 나선 것은 속도전과 막개발로 진행되고 있는 4대강의 훼손을 우려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이 대통령한테 직접 전달하자는 취지에서다. 또 4대강 공사 중단 판결에 기대를 걸었던 4대강 1심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한 뒤 침체한 4대강 반대운동에 다시 불을 지피자는 뜻도 담겨 있다.
‘습지와 새들의 친구’ 박중록 공동대표는 “새해에도 4대강 사업이 브레이크가 고장 난 기차처럼 속도를 더 내고 있는데 반대 목소리는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며 “엽서 보내기를 통해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 여론이 다시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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