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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5.12 08:28 수정 : 2011.05.12 08:28

덕곡면 대책위 “수공 조사 엉터리” 반박
“주민피해보다 차질없는 공사만 고민한것”

경남 합천군 덕곡면 주민들이 합천보 건설에 따른 농경지 피해면적이 2만5300㎡일 것이라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합천보 주민피해대책위원회는 1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수자원공사가 낸 보도자료 ‘합천군 덕곡면 지하수 영향 조사 결과 영농에 지장 없어’를 보고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 격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엉터리 피해 조사 결과로 주민을 현혹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수공은 낙동강에 합천보를 건설했을 때 덕곡면에서 지표면과 지하수의 높이 차이가 1m 이내로 줄어 농사를 짓기 곤란한 농경지는 2만5300㎡일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난 3일 설명했으나, 안정적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지표면과 지하수의 높이 차이가 3m가량 돼야 하기 때문에 덕곡면 전체 농경지 166만㎡의 80~90%는 농사를 짓기 어렵게 될 것”이라며 “특히 50만㎡ 정도의 농경지에서는 침수현상까지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공은 엉터리 조사를 한 것도 모자라, 주민들에게 조사 결과를 설명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 2일 영농에 지장이 없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며 “이는 수공이 어떻게 하면 주민 피해를 막을까 하는 고민은 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차질 없이 공사를 할까만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수공의 조사 결과를 전혀 믿을 수 없다”며 “이달 말 경남도의 별도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것의 비교용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정휘 대책위 사무국장은 “다음달 말 합천보가 완공돼 9월 말 관리수위 10.5m에 맞춰 물을 채우면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 분명하게 가려질 것인데, 이 시점에 억지 주장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농사짓는 데 지장만 없다면 우리 농민들은 어떤 문제 제기도 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수공은 쓴맛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수공은 합천군 덕곡면사무소에서 주민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덕곡면 지역협의체 운영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수공의 의뢰를 받아 조사한 부산대 함세영 교수(지질환경과학과)는 낙동강에 합천보를 건설했을 때 덕곡면에서 지표면과 지하수의 높이 차이가 1m 이내로 줄어드는 농경지는 2만5300㎡일 것이라고 밝혀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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