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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1.29 19:33 수정 : 2017.11.29 20:21

웹소설 <마운드 위의 절대자> 화면 갈무리.

웹소설 읽어주는 남자

웹소설 <마운드 위의 절대자> 화면 갈무리.
내 주변 기아 팬들은 지난 10월30일 모두 감격에 겨워 울음을 터뜨렸다. 기아 타이거즈가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니까. 이렇게 많은 기아 팬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타임라인이 우승 소식으로 도배되었다. 그리고 알았다. 아, 이렇게 많은 야구 팬들이 있어서 스포츠 웹소설이 꾸준히 응원받을 수 있었구나.

웹소설엔 여러 갈래가 있다. 중국 대륙에서 무술을 뽐내는 ‘무협’ 소설, 앞서 소개했던 <요리의 신>이나 <더 랩스타> 같은 ‘전문가’ 소설, 매니저나 기획사 사장이 되어 연예계를 다루는 ‘매니지먼트’ 소설, 게임 시스템이 현실 세계에 나타나고 게임처럼 몬스터를 잡는 ‘헌터물’. 그리고 이런저런 분류 속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장르가 스포츠 웹소설이다.

스포츠 장르가 사랑받는 까닭은 스포츠 스타의 존재 때문이다. 우리가 박지성, 추신수, 김연아에게 열광하는 것처럼 빛나는 스타의 이야기엔 쉽게 몰입하고 열광할 수 있다. 좋아하는 스포츠라면 더욱 더 그렇다.

<마운드 위의 절대자>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야구 웹소설이다. 고등학교 2학년까지 야구를 했지만 재능 문제와 부상, 돈 문제로 꿈을 접었던 이진용. 어느 날 그의 앞에 10년 전 메이저리그의 지배자라고 불렸던 ‘김진호’의 유령이 나타나서 말을 걸기 시작한다. 그뿐인가? 갑자기 ‘베이스볼 매니저’라는 게임 시스템이 시작되면서 야구를 통해 얻은 포인트로 룰렛을 돌려 야구와 관련된 스킬, 능력치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최대 구속이 고작 시속 100㎞를 겨우 넘는 사회인 이진용. 그런 그가 두 매니저와 함께 전설을 쓰는 최고의 선수가 되어 한국, 나아가 메이저리그에서 모두가 두려워하는 신화를 쓰기 시작한다.

게임 시스템에다 전설적인 선수의 조언까지. 설정만 보면 단순하고 뻔한 전개일지 모르나 <마운드 위의 절대자>가 보여주는 매력은 남다르다. 포수와 투수, 그리고 타자 사이의 심리전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한편, 게임적 요소의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 압권은 유령 김진호와 ‘무대뽀’ 이진용의 ‘케미’다! 두 사내의 유머러스한 투닥거림은 배를 잡고 웃게 만들 정도로 유쾌하다.

주인공 이진용은 삼진을 잡거나 홈런을 칠 때마다 ‘호우!’라고 외친다. 소설을 읽다 보면, 소설 속에서 ‘호우!’ 외침이 들릴 때마다 자신도 ‘호우!’라고 외치며 푹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이융희(장르소설 작가 겸 문화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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