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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못하는 개를 키우기 위해서는 개들의 몸과 마음 상태를 잘 이해하기 위한 공부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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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서민의 춘추멍멍시대
공부해야 개도 사람도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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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못하는 개를 키우기 위해서는 개들의 몸과 마음 상태를 잘 이해하기 위한 공부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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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릉그릉…황곰의 절규 인터넷을 찾아보면 이렇게 돼 있다. “비공협착(비강협착)은 선천적으로 콧구멍이 좁아지는 것으로, 숨쉴 때 소리를 내며, 콧물이 자주 나는 등의 증상을 보일 때 의심할 수 있다. 운동할 때나 흥분할 때 공기를 많이 마시지 못해 산소결핍이 발생하며, 혀가 보라색이 되기도 한다. 시츄나 페키니즈처럼 코가 납작한 개에서 흔하다.” 내가 귀엽다고 애칭으로 만들었던 황곰의 그릉그릉은 숨쉬기 어렵다는 절규였던 것이다! 그냥 놔두면 어떻게 될까? 잠을 잘 못 자는 것도 문제지만, 산소가 부족해지니 심장이 무리하게 돼서 심비대가 온다. 이게 지속하면 결국 심장이 퍼지는데, 그땐 방법이 없다. 일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넌 뽀삐라는 페키니즈가 죽기 전 심장의 이상비대를 보였던 이유도 바로 비강협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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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납작한 페키니즈종은 비강협착으로 숨쉬기가 어려워 건강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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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 아내가 비공협착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코를 고는 황곰을 보다가 인터넷을 뒤지면서부터였다. 주의 깊은 관찰이야말로 황곰이의 삶의 질을 개선한 비결이다. 개는 참을성이 많아 아프다는 표현도 웬만해선 잘 안 한다는 점에서 개를 잘 기르기 위해선 면밀한 관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아무것도 모른 채 관찰만 해서는 제대로 알 수 없다. 개가 보내는 신호를 알아채는 능력도 견주에게 꼭 필요하단 얘기다. 운동한 뒤 수시로 뒷다리를 핥는다면 뒷다리 관절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고, 갑자기 귀를 벽면이나 바닥에 비빈다면 귀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다. 눈 한쪽을 잘 못 뜬다면 어디선가 눈을 다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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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못하는 개를 키우기 위해서는 개들의 몸과 마음 상태를 잘 이해하기 위한 공부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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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의 자격, 책을 보자 세상에 공부 없이 잘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게다가 인간과 다른 종인 반려견을 키우는 일은 더더욱 공부가 필요하다. 그리고 공부는, 오랜 경험으로 말하건대, 인터넷보단 책을 통해서 하는 게 제일 좋다. ‘카밍 시그널’을 사서 읽을 정도의 노력도 하기 싫다면? 늘 하는 소리지만, 그런 분들은 그냥 개를 키우지 마시길 빈다. 모르면서 개를 키우는 것은 개와 사람 모두에게 불행이니 말이다. 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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