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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7개월째인 김가영씨가 ‘베이비트리 임신출산 영상앱’에 담긴 내용들을 보고 있다. 김씨는 “태교 음악을 듣고 태교 명상도 할 수 있고, 순산체조도 보면서 따라할 수 있어 앱이 많은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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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트리] 준비된 엄마·아빠 되기
인터넷 떠도는 공포의 경험담
출산 문화 과도한 소비 부추겨
동요 말고 자신의 힘을 믿어야
순산체조·마사지·지압법 등
기본 정보 충실하면 산통 줄어
남편과 가족 지지가 가장 큰 힘
“출산공포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출산이 다가올수록 너무 무섭고 두려워요.”
예비 엄마들이 자주 가는 인터넷 카페과 블로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호소다. “허리가 끊어질 것 같다” “난생 처음 겪어보는 고통이었다” “너무 고통스러워 남편 머리카락을 잡아뜯었다” “항문에 커다란 수박이 낀 기분이다” 등 선배 엄마들의 출산에 관한 묘사는 예비 엄마들에게 공포심을 주고도 충분하다. 게다가 관장, 면도, 회음부 절개라는 ‘굴욕 3종 세트’에 관한 이야기는 임신과 출산을 마냥 기쁘게 받아들일 수 없게 한다. 그뿐인가. 아이 한 명을 낳아 대학을 졸업시킬 때까지 평균 3억원이 넘는 돈이 든다는 소식을 접하면 예비 부모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그러나 임신출산 전문가들은 모든 여성은 본능적으로 출산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임신·진통·출산은 여성들을 한 차원 성장시키는 가장 강렬한 경험이기도 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들은 또 예비 엄마·아빠가 신체적·정신적 준비를 충분히 한다면 임신출산육아 과정이 또 하나의 즐거운 여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두려움 없이 엄마·아빠가 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 준비 요령을‘베이비트리 임신출산 영상앱’에 참여한 자연주의 출산 전문가 장혜주씨(모유 119 전라지부장)와 임산부 순산체조 전문가 세계국선도연맹 소속 김효령 현사의 조언으로 알아본다.
임신출산육아 정보 충분히 습득하라
간호사 출신이며 출산육아문화 바로 세우기 운동을 9년 동안 펼쳐온 장씨는 요즘 출산육아 문화가 지나치게 소비적이라고 비판한다. 많은 엄마들이 유방 마사지를 몇 회 이상 받아야만 모유수유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설이 좋은 산후조리원에 가야만 산후조리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임신·출산 과정에서 소비 성향을 보인 엄마는 아이가 태어난 뒤에도 소비적이다. 더 좋은 유모차, 좋은 분유, 좋은 장난감 등을 찾느라 모성의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비에 쓴다. 장씨는 “과도한 소비 문화 때문에 젊은 엄마들이 쉽고 즐겁고 자연스럽게 아이를 키울 수 없는 환경이 됐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참다운 육아 방식은 유행을 타지 않는다”며 “예비 부모라면 무엇을 소비할까를 고민하기보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임신출산육아의 기본 정보를 충분히 습득하라”고 권했다. 이런 정보들을 잘 알고 있으면 출산과 육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는 예비 부모라면 △임신부의 기혈순환을 돕는 순산체조 △산통 마사지와 지압법 등 출산대처법 △산전 유방 관리를 비롯한 모유수유법 △신생아 돌보기 정보 정도는 반드시 꼼꼼하게 습득하라고 권한다. 산모가 굳이 돈 들여 남에게 유방 마사지를 받지 않더라도 산전 유방 마사지법에 대해 조금만 공부하면 얼마든지 스스로 집에서 마사지를 해서 모유 수유를 준비할 수 있다. 산통을 완화하는 마사지나 지압법을 예비 아빠가 익히고 산모에게 해주면 출산시 산모가 훨씬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고 산모의 고통도 줄어든다.
장씨가 이번 베이비트리 앱 제작에 적극 참여하게 된 동기도 이러한 임신출산육아 기본 정보를 앱을 통해 제공함으로서 보다 많은 산모들이 기본 정보를 충분히 습득한 뒤에 아이를 맞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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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육아웹진 ‘베이비트리’가 내놓은 ‘베이비트리 임신출산 영상앱’은 실제 신생아를 모델로 해서 목욕시키고 머리 감기고 포대기로 업는 법을 알려준다. 베이비트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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