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도르리의 골목 도르리
⑥ 김장하는 날
김장 때면 골목에 모이는 동네 사람들
그들 손 보며 배우는 ‘책임지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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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담 아래로 한 평쯤 되는 자투리땅에 심긴 무와 배추. 구청에서 ‘마을 미화’를 위해 만든 화단 귀퉁이에 무심하게 심긴 파. 그것들이 다 자란 늦가을이 되면, 동네 사람들은 농촌에서 가을걷이를 하듯 수확해 김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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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나 동네 사람들은 늘 가난했지만 항상 부지런히 일했고, 가족들의 먹을거리들을 마련하느라 고된 과정을 마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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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나는 ‘책임지는 삶’을 배웠고, 할머니의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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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르리’는 음식을 차례로 돌려가며 내어 함께 먹거나 어떤 것을 똑같이 골고루 나누는 일을 뜻합니다. ‘창작집단 도르리’는 인천 동구 만석동 기차길옆작은학교에서 자라거나 활동해온 이모·삼촌의 창작 공동체입니다. 김성수·오정희·유동훈 세 사람이 함께합니다. 그들은 예술활동을 통해 ‘가난하면 행복하지 않다’는 편견을 무너뜨리길 꿈꿉니다. ‘도르리의 골목도르리’는 그림, 만화, 인형 등으로 우리가 사는 동네와 골목, 사람, 세상을 격주로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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