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같이 발 빠른 택배 아저씨도
|
[토요판] 도르리의 골목 도르리
⑫ 도르리의 응원
|
바람같이 발 빠른 택배 아저씨도
|
|
부릉부릉 오토바이에 막내딸을 태운 쌀집 아저씨도
|
|
싸움꾼 개구쟁이 대영이도
|
|
폐지가 산더미처럼 쌓인 손수레를 끄는 할머니도
|
|
제 몸보다 큰 가방을 멘 마음씨 고운 세영이도
|
|
공 좋아하는 누렁이 빌리도
|
|
집고양이가 되고 싶은 길고양이 노랑이도
|
|
꿈을 포기하지 않는 취준생 청년도
|
|
모두 모두 힘내요!
|
동네 사람들이 가파른 길을 올라갑니다.
타박타박 자신의 호흡에 발을 맞춰 숨을 고르며
조금은 천천히, 힘겹게 오르는 고갯길
가쁜 숨 몰아쉬는 사람들에게 너무 느리다 재촉하지 마세요.
함께 오르며 나누는 가벼운 눈인사로 충분한 고갯길
도르리도 길동무가 되어 타박타박 그 길을 따라 걷겠습니다. 글·그림·사진 창작집단 도르리 ※이번 회를 끝으로 ‘도르리의 골목 도르리’ 연재를 마칩니다. 독자들께 감사드립니다.
▶ ‘도르리’는 음식을 차례로 돌려가며 내어 함께 먹거나 어떤 것을 똑같이 골고루 나누는 일을 뜻합니다. ‘창작집단 도르리’는 인천 동구 만석동 기차길옆작은학교에서 자라거나 활동해온 이모·삼촌의 창작 공동체입니다. 김성수·오정희·유동훈 세 사람이 함께합니다. 그들은 예술활동을 통해 ‘가난하면 행복하지 않다’는 편견을 무너뜨리길 꿈꿉니다. ‘도르리의 골목 도르리’는 그림, 만화, 인형 등으로 우리가 사는 동네와 골목, 사람, 세상을 격주로 이야기합니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