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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2.12 05:00 수정 : 2018.12.12 07:39

고봉중·고등학교(서울소년원) 선생님이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고봉중·고 제공

[소년원에서 보낸 일주일]
과로 시달리는 선생님들
인력부족에 야간근무 뒤 ‘근무’ 예사
건강한 이들도 버티기 힘든 수준
“출산휴가 땐 동료 업무 부담 가중
여직원들 ‘순서 정해 임신’ 얘기도”

고봉중·고등학교(서울소년원) 선생님이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고봉중·고 제공
최소 5, 6일에 한번씩 28~32시간 연속 근무를 하는 소년원 선생님들의 근무 강도는 건강한 이들도 버티기 어려운 수준이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다음날 쉬는 게 원칙이지만, 인력 부족으로 잘 지켜지지 않는다. 과로에 시달리는 소년원 선생님들은 몸도, 마음도 ‘번아웃’ 상태다.

몇해 전 한 지역 소년원에서 여성 직원 세명이 1년 사이 줄지어 유산한 일도 있었다. 직원들은 이를 과중한 당직근무 탓이라 여겼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임신부는 당직근무를 서지 않는 것으로 근무 기준이 바뀌었는데, 이로 인한 인력 충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 여성 근무자는 “출산으로 휴가를 내면 당장 동료에게 업무 부담이 커진다. 여성 근무자들 사이에서 ‘순서를 정해 임신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소년원 직원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지난 2년간 소년원 직원의 월평균 초과근무는 83.5시간으로 현업직 공무원의 월평균 초과근무(70.4시간, 지난해 기준)를 훌쩍 넘어섰다. 현업직 공무원은 재난 관리 등을 위해 주말에 정상 근무가 필요한데, 소년원 직원도 이에 포함된다. 비현업직 초과근무(31.5시간)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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