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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소금강계곡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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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험하지 않으면서 계곡 끼고 있어 걷는 재미 더하는 숲길들
훼손되지 않은 울창한 숲은 물 맑은 계곡을 끼고 있다. 험하지 않되 단풍은 아름답고, 크고 작은 폭포와 소가 줄을 잇는 숲길이다. 대개 왕복 2~3시간이면 멋진 경치와 선인들의 발자취를 두루 감상하고 내려올 수 있다. ⊙ 춘천 청평사 계곡 숲길 | 소양호에서 오봉산(779m) 자락으로 이어진, 고찰 청평사에 이르는 숲길이다. 몇년 전까지도 청평사는 소양호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 산길을 걸어 올라야 했다. 춘천시내 쪽에서 배후령 넘어 오음리 쪽에서 들어가는 새 길이 뚫려, 이젠 차를 몰고 청평사 들머리까지 갈 수 있다. 물길은 청량하고 숲길은 평탄하다. 참나무류 등 활엽수가 주종인 이 골짜기의 자랑거리는 크고 작은 폭포들이다. 높이 9m의 구성폭포가 볼만하다. 청평사는 고려 광종 때 창건된 절이다. 고려 때 선승 이자현을 잊지 말자. 인주 이씨(이자겸 등)의 권세를 버리고 37년간 이곳에서 도를 닦은 고승이다. 또 나옹화상, 매월당 김시습 등 훌륭한 선승들의 발자취도 곳곳에 남아 있다. 두 시간 정도면 족하다. 춘천시청 문화관광과 (033)253-3700. ⊙ 강릉 소금강계곡 숲길 | 경치가 좋아 소금강이다. 오대산국립공원 노인봉 자락이다. 13㎞에 이르는 골짜기의 경치가 작은 금강산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대한민국 명승 1호다. 소나무와 참나무류가 섞인 숲길이 거대한 암반을 거느린 물길을 따라 이어진다. 이어지는 폭포·소·바위엔 무릉계·십자소·연화담·식당암·구룡폭포·만물상·선녀탕·백운대 등 전설이 깃든 이름이 붙어 있다. 마의태자, 율곡 이이 선생과 삼척부사를 지낸 미수 허목 선생 등의 발자취가 서린 곳들이다. 숲길과 계곡의 주요 경치를 감상하려면 소금강분소(삼산2리 내동마을)에서 출발해 구룡폭포나 만물상·백운대까지 4~5㎞를 왕복하면 충분하다. 3시간 정도 걸린다.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소금강분소 (033)661-4161. ⊙ 동해 무릉계곡 숲길 | 강원 동해시 청옥산(1404m)과 두타산(1353m) 자락에서 굽이쳐 내려간 바위골짜기다. 골짜기 전체가 거대한 암반이다. 금란정 옆 강바닥으로 드넓은 무릉반석이 펼쳐지는데, 여기에 조선시대 명필 양사언의 유려한 대형 초서글씨를 비롯해 수많은 묵객들의 시와 이름이 새겨져 있다. 삼화사 지나고 선녀탕·쌍폭포 거쳐 용추폭포까지 3㎞. 비교적 평탄한 숲길이다. 3단폭포인 용추폭포 위용이 볼만하다. 용추폭포까지 왕복 1시간30분~2시간.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033)534-7306. ⊙ 응봉산 덕구계곡 숲길 | 삼척과 울진 경계에 솟은 응봉산(999m) 동쪽 자락이다. 계곡 들머리엔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인 덕구온천이 자리잡고 있다. 온천지구에서 온천이 솟구치는 ‘원탕’까지 4㎞. 수량이 많은 편은 아니나 물이 깨끗하고, 소나무·참나무류가 섞인 숲길이 가을이면 붉게 타오른다. 솔잎·가랑잎 두툼히 쌓인 숲길엔 낙엽 내음이 자욱하다. 골짜기를 따라 각 나라의 이름난 다리를 본뜬 13개의 다리가 놓여 있다. 선녀탕 위로 나타나는 용소폭포 부근의 경치가 아름답다. 원탕까지 왕복 2시간. 덕구온천호텔에선 매일 아침 해설사의 안내로 덕구계곡 숲길 탐방을 한다. 아침 6시30분 호텔 로비에 모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글·사진 이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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