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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1.11 20:10 수정 : 2009.11.11 20:10

피임약과 콘돔.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주변 사람들 20명에게 물었습니다. 요즘 피임 어떻게 하세요?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피임하는지 궁금했다. 대학 친구, 취재원 등 20여명의 남성 지인에게 문자로 ‘요새 사용하는 피임법은 뭔지, 이유는 뭔지’ 물었다. 평소 깊이 고민하던 걸 물어서일까? 문자를 보낸 지 몇 분이 안 돼 문자 알림음이 연방 울렸다.

가장 먼저 응답한 30대의 칼럼니스트는 “피임할 일 자체가 없기 때문에 ㅜㅜ 그래도 하면 질외사정”이라고 답했다. 40대의 변호사는 “도 닦는 것으로 피임을 하고 있음다”라며 두 번째로 답했다. 예상치 못한 답변이었다. 피임법을 물었는데, 피임법 좀 써 봤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동문서답(?)이 많았다. 30대 초반 대학 친구도 “애 낳구나서 언제 마지막인지도 가물가물함 ㅡ.ㅡ”이라고 답했다. 30대 중반의 한 식품업체 홍보담당자는 “아예 안 자요! 엄니께서 가족끼리 짝짓기하면 벌받는다고 하셔서^^;”라고 답했으며 역시 30대 초반인 회사 동료도 “외출을 해야 구두건 장화건 신지 않겠나. 난 칩거중…”이라고 답했다.

답신한 9명 가운데 다행히(?) 성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30대 초반의 대학 친구 등 3명은 콘돔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콘돔착용 혹은 질외사정하는 걸 많이 하는 편 간단하고 가장 안전해서요”라는 아리송한 답변을 보냈다.(콘돔이 간단하고 안전하다는 건지? 질외사정이 그렇다는 건지?) 서울 강남의 공기업에 다니는 한 대학 친구는 “그딴 게 어딨냐 걍싸는 게지”라는 경악스러운 답을 보냈다.

아직도 한국 남성은 콘돔을 ‘남자가 준비해야 하는 필수품, 또는 여성에 대한 예의’라고 여기지 않는 것 같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여성건강정보사이트 ‘와이즈우먼’ 자료를 보면, 2005년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인공 임신중절 추정 건수는 약 34만여건이다. 이 가운데 기혼 여성이 20만건, 미혼 여성이 한 임신중절이 14만건으로 추정된다. 인공 임신중절률이 가임 여성 1000명당 29.8명으로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다.

글 고나무 기자·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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