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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1.25 20:45 수정 : 2009.11.28 15:57

재난 대처법에서 생존자 증언·범지구적 성찰까지 읽을 만한 재난 관련 서적들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재난 대처법에서 생존자 증언·범지구적 성찰까지 읽을 만한 재난 관련 서적들

영국 특수부대 SAS 출신의 존 로프티 와이즈먼이 26년간의 야전 경험을 토대로 저술한 〈SAS 서바이벌 백과사전〉(솔)은 생존 가이드북의 교과서와도 같다. ‘도시 편’과 ‘야생 편’으로 나눈 이 두 권의 책만으로도 가히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거의 모든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먹을 수 있는 동식물, 약초와 독초 구분법과 같은 전문적인 정보들은 물론, 집안의 퓨즈 교체나 공구 사용법까지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전기 제품·가구 수리에 젬병인 독신자들에게도 무척 유용하다. 다만 세상만사 모든 일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저자의 야심이 지나쳐, 정독하다 보면 엄마의 잔소리를 듣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힐 수 있다.

교련 교과서처럼 딱딱한 재난 실무서보다 성찰이 담긴 기록들을 읽고 싶다면 <타임>의 기자 어맨다 리플리가 쓴 <언씽커블>(다른세상)을 권한다. 1993년의 세계무역센터 테러, 2005년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2004년 타이 쓰나미 등 실제 재난 현장과 생존자들에 대한 꼼꼼한 취재가 마치 다큐멘터리 필름을 보는 것 같은 생생함을 전한다. 특히 각각의 재난 상황에서 인간은 어떤 심리 상태에 놓이게 되는지, 어떤 행동양식을 보이게 되는지, 그리고 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범지구적 재난 대처에 관한 정책적인 문제까지 아우르고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캐스 R. 선스타인 저/에코리브르)도 함께 읽어볼 만하다.

종말, 재난 등은 우리의 표정을 심각하게 만드는 단어들이지만 서구의 대중문화에서는 이 또한 농담거리로 활용하는 데 익숙하다. 미국의 작가 겸 각본가인 맥스 브룩스는 〈SAS 서바이벌 백과사전〉을 패러디하여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The Zombie Survival Guide, 2003)라는 책을 발표했다. 공포영화나 소설들을 통해 널리 알려진 좀비들의 행동양식을 근거로 그에 따른 생존지침을 시침 뚝 떼고 서술한 이 책은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자매품으로는 작가이자 로봇 공학자인 대니얼 윌슨이 쓴 <로봇들이 반란을 일으킨 세상에서 살아남기>(How to Survive a Robot Uprising, 2005)이 있다. 두 책 모두 한국에서는 출간되지 않았다.

글 조민준 객원기자·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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