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2.03 20:41
수정 : 2010.02.06 20:55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드라마 대본에 얽힌 궁금증 Q & A
드라마에 빠지면 빠질수록 드라마 한 편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만 간다. 드라마 한 편은 대본으로 얼마의 분량일까, 쪽대본은 어떤 대본을 말하는 걸까 등등 드라마 대본에 관한 사소한 궁금증을 한국방송작가협회 임동호 사무국장의 도움말로 풀어보자.
⊙ 60분짜리 드라마 한 편의 대본은 어느 정도의 분량인가요?
“원고지로 드라마 대본을 쓰던 시절에는 200자 원고지 2장이 드라마 1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원고지 120~130장이 60분짜리 드라마 대본의 원고량인 거죠. 드라마마다 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A4 용지 기준으로 20~30장 정도가 드라마 한 회의 대본량입니다.”
⊙ 기사를 보면 ‘쪽대본’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오는데, 쪽대본이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드라마를 촬영하다 보면 연기자의 사정이나 촬영 장소의 일정 등으로 특정 장소의 장면을 먼저 찍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장면을 먼저 찍어야 하는 거죠. 그럴 때는 작가에게 얘기해 그 부분의 대본을 미리 작성해 촬영하는데, 이런 경우에 먼저 나온 몇 장의 대본을 쪽대본이라고 하죠. 최근에는 원래 의미와는 조금 다르게 사용됩니다. 드라마 촬영 일정이 촉박해지면 한 회의 촬영분 대본이 한꺼번에 나오는 게 아니라 그날 촬영분의 대본이 전날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대본을 쪽대본이라고 합니다.”
⊙ 드라마 대본과 시나리오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기본적인 형식은 비슷합니다. 차이점이라면 시나리오의 경우 클로즈업이나 팬 같은 카메라워킹에 대한 설명이 많이 들어갑니다. 드라마 대본에는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카메라워킹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습니다. 화면 분할 등을 표시하는 축약어도 기본적인 지시어를 제외하고는 드라마 대본에서는 많이 쓰지 않습니다. 대신 시나리오는 다양한 축약어로 좀더 섬세하고 복잡하게 영상에 대해 설명합니다.”
⊙ 드라마 대본은 교열이나 교정 과정을 거치나요?
“거치지 않습니다. 드라마 대본은 말과 영상으로 표현하기 위한 텍스트이기 때문에 표준어나 표준 어법보다는 입말 등 작가가 선택한 표현에 더 중점을 둡니다. 대본은 작가가 쓴 표현을 그대로 살립니다.”
⊙ 드라마 대본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나요?
“드라마 영상과 다르게 대본의 저작권은 100% 작가에게 있습니다. 한국방송작가협회가 회원 작가들의 저작권을 신탁·관리합니다. 허락이나 허가 없이 드라마 영상을 다운로드하는 게 불법인 것처럼 대본 역시 임의로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내려받을 경우 저작권 침해로 볼 수 있습니다.”
안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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