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4.07 20:20
수정 : 2010.04.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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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라면 병원 검진부터.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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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고양이 입양을 위한 준비물
“사료와 화장실 모래만 있으면 고양이를 들일 수 있죠.” 노정태씨의 말이다.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전 단계에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만약 길에서 발견했을 경우 먼저 고양이를 데리고 병원부터 찾아야 한다. 혈액검사 등을 통해 건강상태와 감염 여부 등을 점검해야 집에서 키울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검사 비용은 대략 5만~10만원가량이다. 동물병원에서 데려오더라도 이 비용은 치러야 한다.
사료와 모래 등 유지비는 얼마나 들까? 자신의 고양이 솔로에게는 최고의 것만 해주고 싶다는 김도훈씨의 경우 “두 달치 사료 값이 5만원, 한 달에 한 번씩 갈아주는 화장실 모래 값이 2만~2만5000원, 1주일에 한 번 정도 간식으로 주는 캔 가격이 월 1만원에서 1만5000원 정도”라고 밝혔다. 대략 한 달치 사료 값은 1만~3만원, 모래 가격도 1만~2만5000원 선이라 월 최소 2만원에서 5만원가량의 비용이 든다. 초기에는 고양이 화장실, 고양이를 데리고 나갈 때 필요한 이동장, 고양이 발톱깎이, 발톱갈이를 위한 스크래처, 빠진 털을 골라내기 위한 빗, 목욕용 샴푸, 치석 제거를 위한 치약과 칫솔과 같은 필수 고양이 용품을 갖추는 데 10만원 이내의 기본 지출이 필요하다.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면 쥐 모양을 한 ‘쥐돌이’나 공, 깃털과 같은 장난감을 사은품으로 얻을 수 있다.
‘집사’(고양이 애호가)들의 지갑을 가볍게 만드는 것은 따로 있다. 세 번에 걸쳐 받아야 하는 예방접종, 중성화 수술 등 병원비가 그것. 예방접종은 매회 5만~10만원, 중성화 수술은 15만원에서 25만원으로 병원마다 다르다(중성화 수술비는 암컷의 경우 5만원 정도 더 비싸다). 고양이가 아파서 수술을 해야 할 경우에는 수십만원의 비용이 단번에 나간다. 동물병원 진료에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고세진씨는 “홀몸노인들 중에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고양이나 개를 키우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소외계층을 위해서라도 동물의료보험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민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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