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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0.21 17:53 수정 : 2010.10.21 18:16

백숙

[매거진 esc] 통나무산장·진동 두무대식당 등 약수터 근처 맛집들

물은 요리의 □ 이다. 정답은 무엇일까? ‘시작’, ‘모든 것’, ‘어머니’…. 정답이 무엇이든 물은 요리에서 중요한 요소다. 밥을 지을 때 물의 양과 질은 맛을 결정한다. 국물요리를 만들 때도 다시마 등 온갖 것을 넣어 우린다. 된장이나 간장도 물이 좋은 동네에서 만든 것은 남다르다.

철분 함량이 많은 약수로 만든 요리는 맛이 어떨까? 홍천군 삼봉휴양림 초입에 있는 ‘통나무산장’은 삼봉약수로 백숙을 만든다. 주인 신교봉(48)씨는 매일 왕복 1시간30분을 걸어 약수를 떠온다. 백숙의 국물이 된다. 토종닭들은 직접 키운다. 각종 채소를 키우는 텃밭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재료가 된다. 백숙에 들어가는 닭은 약 다섯 달 정도 키운 것들이다. 쫄깃하다. 닭의 간과 닭똥집, 닭발이 ‘통나무산장’ 백숙의 큰 특징이다. 도시에서 먹는 백숙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들이다. 푹 삶아서 나온 간과 닭똥집은 고소하다. 하얗게 익은 닭발은 별미다. “우리 집은 바로 잡아서 만들기 때문에 내장이 신선하죠.” 한 마리 잡으면 넷이 먹고도 남는다. 11년 전에 문을 연 통나무산장은 매년 찾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다. (033)435-2829.

송어회
인제군에 있는 방동약수는 이른 아침 물을 담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이곳에서 곰배령 방향으로 4㎞ 정도 달리면 ‘진동 두무대식당’이 있다.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진동산채집’을 지나야 보인다. 이 집은 송어회로 유명하다. 횟집 안에는 송어양식장이 있다. 송어는 그 맛과 향을 제대로 음미하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즐긴 횟수만큼 맛을 알 수 있는 음식이다. 16년째 이곳에서 송어요리를 하고 있는 이상해씨는 “우리 송어는 쫄깃하고 신선”하다고 말한다. 양식장 물은 진동계곡 물을 끌어와 쓰고, 한 동이 100평이 될 정도로 넓다. 어린 송어가 마음껏 뛰논다. 회로 나오는 송어는 400~500g 정도다. 이씨는 “민물고기는 쉽게 변한다는 생각 때문에 야채에 비벼 먹는데, 육질 자체를 즐기기 위해서는 회 자체로 먹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033)463-1020. 방동약수로 향하는 길에는 ‘방동막국수’도 있다. 강원도 하면 막국수다. 메밀의 함량이 많고 담백하다. (033)461-0419.

평창군 방아다리약수는 들머리에 아름드리 전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서 있어 아름답다. 산채요리로 자연을 품에 넣어보자. 방아다리약수에서 차로 20분 거리인 진부면에는 ‘부일식당’이 있다. 등산객들 사이에서 유명한 집이다. 50년 전에 처음 문을 연 박정자씨는 요즘 이곳에 없다. 사위 이명환(50)씨가 맛을 이어가고 있다. 유명 맛집이 2대로 넘어가면 맛이 변하기도 하는데 이씨의 넉넉한 얼굴은 그런 염려를 잠재워준다. (033)335-7232. 부일식당이 외지에서 온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면 걸어서 2~3분 거리에 있는 ‘부림식당’은 진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진하게 간을 하지 않은 나물은 그 자체만으로도 맛나다. 깔끔하고 신선하다. 주인 최영희(64)씨는 35년 전 서울 보광사 앞에서 산채전문점을 운영했던 이다. 진부가 고향인 남편(황상근)을 따라 내려와 부림식당을 열었다. 나물은 봄에 구입해서 삶거나 소금에 절이거나 말려서 보관한다. 부림식당의 뒷마당에는 보관해둔 나물 항아리들이 빼곡하다. 옥상에는 직접 담근 장들이 줄지어 있다. 들기름으로 무치고 마늘 같은 강한 양념은 넣지 않는다. (033)335-7576.

오전약수는 봉화군에 있다. 봉화 하면 송이버섯이다. 송이버섯 철이 거의 끝났지만 오전약수로 향하는 여행길에 맛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봉화군청 관계자는 ‘설봉이송이요리전문점’을 추천한다. 이 집은 제철에 딴 송이들을 급랭해서 보관한다. 송이국밥 등 다양한 요리가 있다. 오전약수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다. (054)673-1090.

글·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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